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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같은 마음

by 하지은

고개를 들면 늘 그자리에 있는 하늘

그 아래에는 늘 그자리에 있는 나무

그리고 두 발 아래 지구


그 사이를 넘나드는 바람

그 사이를 다녀가는 구름

바람에 의해 새들에 의해

움직이는 나뭇가지와 잎사귀들



어디로 갈지

어디로 가는지

언제 다시 나타나고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들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그 무언가들처럼




내 마음이 그러하다


늘 그 자리에 있어주면 좋으련만

작은 바람에도 움직이는 나뭇잎처럼

가만히 있는 듯 하지만

움직이고 있는 구름처럼

매 순간 요동치는 마음


하지만 잠재우지 않으리

자연이 살아있기에 생겨나는 현상이듯

나 또한 살아있기에 변하는 마음일테니

그 또한 그대로의 나를 안아주길



요즘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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