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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을 하는 사람의 심리

by 하지은


살아가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떠올랐을 때도 있겠지만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에 없는 누군가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누구나 조심스럽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대화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문제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그 대화가 좋은 이야기가 아닌 부정적인 이야기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는 이 때 상대가 '험담'을 하려는 것인지, 그저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험담이란 무엇인지를 정리해야겠네요. 일단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꺼내어 이야기를 한다거나, 감정적인 부분이 들어간 내용일 경우에는 주의보를 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들만 나열한다면 괜찮지만 어딘지 모를 감정적 요소가 가미된 내용이 들어가 있다면 아래와 같은 심리일 수 있습니다.



내 편이 되어줘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상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냐만은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마음이 숨어 있기에 하게 되는 거겠죠.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함이기 이전에 현재 자신이 '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편에 서서 응원해 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의 심리.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험담은 곧 '나는 약하고,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있다면 다른 사람의 허점을 들여다 보고 가시화 하기 보다는 오히려 덮어주거나 포용해 주게 되는 여유가 생깁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까지 나를 알릴 필요가 없이, 나 스스로는 그 자체로 온전하기 떄문이죠.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한다면, 생각해 주세요.


참 많이 힘들고 무너져 있는가 보구나.


그리고 들어주세요.

단,

쉬이 동의의 뜻을 전하거나 동조하는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상황 판단력을 동원하며 중립을 지켜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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