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관리가 잘 안되는 이유
주변에는 늘 긍정적이고 잘 웃고, 친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작은 일에도 버럭! 화를 내거나,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정 기복과 함께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별 일도 아닌데 언성을 높이고, 예민함에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는 상대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만약 주변에 감정 컨트로를 주체적으로 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시 다음과 같은 상황이 아닐지 한번 생각해 봐 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안해요
사람은 누구나 불안함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뺏기지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 혹은 누군가 나를 해칠 수도 있다는 마음이 기저에 있는 경우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작은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화를 내는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내가 더 센 것처럼 보이게 해서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죠. 특히 어린시절부터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것에 대해 혹은 자신의 욕구에 반하는 억압을 했거나 환경이 주어졌다면 대부분의 모든 사람 혹은 상황이 내가 하는 것들을 또 망치려고 한다는 불안감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이 화를 내서 무서운 사람이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기 위해 마주하지 않게 되는 것인데 말이죠.
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늘 혼자 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요. 그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지혜롭게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 하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듯 하여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당한 일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주어진 상황상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내가 리더십을 가지고 전두지휘를 해야 하거나, 화살촉을 들고 내가 직접 가서 꽂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 다 자신이 주최가 되어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겠네요. 내 의지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싶지만 그게 자유롭지 않다면 답답함을 넘어서 격한 감정 표현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느닷없이 화를 낸다거나 참아왔던 감정을 한번에 폭발하는 경우도 있겠죠.
내 감정을 봐 주세요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화를 잘 내는 사람들 곁에는 사람들이 잘 머물지 않게 됩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상황이기도 한데요. 이 때 대부분 '저 사람이 화를 너무 내서 함께 하고 싶지 않게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외로움'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 우지 않아 혼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죠.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아직 잘 모르거나 서툰 것 뿐입니다. 내 감정,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으니까요.
안아주세요
얼마전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가 있죠. 지하철 역에서 감정이 격해져있는 한 남성을 경찰관 두명이 제지를 하던 중에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이 그들의 얼키고 설킨 상황 속에 들어가 감정이 격해져 있는 남성을 말 없이 안아주고 토닥여준 사건입니다. 내막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때에는 감정이 격해져있다만 말 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변에 누군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격한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고 있다면 그의 속을 한번만 살펴 봐 주세요. 힘든 일이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한 행동 중 하나는 아닐지,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말 없이 안아 주거나 토닥여 주세요. 꼭 행동으로 보여주는 허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마음 속으로 ' 많이 힘들구나.' 라고 안아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넓고 열린 마음으로 보여지는 모습 보다 한단계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혜를 쌓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