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남미에서 태평양 해안과 나란히 뻗어 있는 나라다. 국토의 모양이 매우 독특하다. 남북의 길이가 약 4,300킬로미터다. 이에 비해 동서 간의 폭은 평균 177킬로미터밖에 안 된다. 칠레는 태평양 아득히 먼 곳에 이스터섬을 갖고 있다. 칠레 본토에서 3,700킬로미터나 떨어진 이 섬을 칠레가 1888년에 차지했지만 섬 주민들은 독립을 갈구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의 표류기는 태평양에 있는 후안페르난데스제도에서 있었던 일을 작품화한 것이다. 칠레는 남북으로 국토가 하도 길어서 위도에 따라 다양한 기후와 식생이 분포한다. 북쪽에는 사막 지대가 있다. 남쪽 끝에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극에 접근할 수 있는 항구가 있다. 북부의 오호스델살라도산은 해발 6,893미터로 남미 최고봉인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구아보다 불과 수십 미터 낮다.

칠레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810년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 후 영국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1970년 선거를 통해 아옌데가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 아옌데는 피살되었고 1974년부터 독재자 피노체트의 시대가 시작됐다. 1990년 권좌에서 물러날 때까지 피노체트가 정권 유지를 위해 감금, 고문, 살해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피노체트는 외국에서 잡혀와 재판을 받다가 고령으로 병사했다.

칠레는 광산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구리의 매장량과 생산량, 그리고 수출량은 단연 세계 1위다. 칠레 북부 추키카마타구리광산은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이다. 철광석, 초석도 풍부하다. 수산업은 연어 양식이 세계적이다. 칠레는 와인 산지로도 유명하다. 안데스산맥에서 뻗어져 나온 골짜기는 포도 재배하기에 적당해서 수많은 와이너리가 생겨났다.

칠레의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은 1945년에, 파블로 네루다는 1971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칠레는 문화적 전통이 깊고 예술 활동이 활발한 나라이다. 피노체트 독재 시대의 암울했던 역사가 옥에티다. 파블로 네루다도 쿠데타 와중에 목숨을 거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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