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자락길

월드컵경기장 옆 멋진 산책로

매봉산은 서울 마포의 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산이다. 해발 94m의 낮은 산에 자락길이 나 있다. 능선 위로 난 자락길 아래로는 문화비축기지 앞으로 서울둘레길이 지난다. 등산을 하려면 자락길로 가면 되고 평지를 지나려면 문화비축기지를 통과하면 된다.

지하철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3번 출구나 2번 출구를 나오면 매봉산이 보인다. 산 입구 아래로 월드컵터널이 지난다. 울창한 숲속에 나 있는 데크길을 따라 오르면 매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시작된다. 매봉산은 해발 94m에 지나지 않으므로 얼마 가지 않아서 정상에 이른다. 산이 워낙 낮아 정상에 표지판은 없다.

정상에서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고 문화비축기지가 내려다보인다. 문화비축기지는 원래 석유를 비축하는 기지였는데 부근에 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면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문화비축기지는 T1에서 T6까지 6개가 있다. 석유를 비축하던 탱크가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재탄생하였다.

매봉산자락길 끝에는 매봉산유아숲체험원이 있다. 유아들이 숲을 체험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매봉산자락길이 시작되는 곳 부근에 풀무골이 있다. 그 엣날 이곳에 엽전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초가 대장간 한 채가 서 있다.

능선길인 매봉산자락길 북쪽 산비탈에 둘레길이 있다. 그 길 한 곳에 전망대가 있고 매봉산 북쪽이 한눈에 펼쳐진다. 족두리봉, 향로봉,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등 북한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둘레길은 도중에 표지판이 마포 걷고 싶은 길로 바뀐 뒤 상암카이저팰리스아파트 뒤에서 끝나고 능선길과 다시 만난다.

강남 도곡동에도 매봉산이 있고 남산 옆에도 매봉산이 있다. 모두 산책하기 좋은 산이다. 월드컵경기장 옆에 위치한 매봉산은 조경이 뛰어나고 산 아래로 둘레길이 있어 다양한 코스로 산책할 수 있다. 특히 문화비축기지 안을 지나는 길은 공간은 넓고 고요하기 그지없다. 길 건너에 엄청난 넓이의 월드컵공원이 있지만 매봉산도 전체가 쾌적하고 아늑한 공원이다.

2021.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