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충효길 1, 2 코스
서달산은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산이다. 상도동, 흑석동, 사당동 등에 걸쳐 있는 서달산은 해발 179m이다. 서달산보다는 동작동 현충원이 대중에게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현충원이 서달산에 자리하고 있다. 서달산에는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달산에는 동작구에서 조성한 동작충효길의 1코스와 2코스가 지난다.
동작충효길 1코스는 일명 고구동산길로 노들역에서 현충원 상도출입문까지이고 2.6km이다. 동작충효길 2코스는 일명 현충원길로 현충원 상도출입문에서 동작역까지이고 2.4km이다. 노들역에서 고구동산길을 오르기 시작할 경우 처음에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산길에 들어서면 그 후로는 아주 완만한 오르막이다. 숲이 울창하고 새소리가 여간 요란하지 않다. 숲속에 운동시설이 그득하고 벤치가 도처에 있다. 노량진근린공원에 속하는 고구동산에는 드넓은 평탄한 공간에 게이트볼장,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이 있다.
고구동산이 끝나면 중앙대학교 후문 앞에 이르게 되고 길을 건너 조금 더 가다가 산길로 다시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서달산 자연공원이 시작된다. 잣나무가 우거진 잣나무숲길을 지나면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숲속에 '글 헤는 숲'이라는 이름이 덧붙은 동작충효길 숲속도서관이 나타난다. 자그마한 도서관이다. 부근에는 청렴정이라는 정자도 있다. 또한 서달산 유아숲체험장이 있다. 유아들의 숲속 놀이터다. 그밖에 암석원, 초화원 등이 있고 자그만 생태연못이 있다.
도로 위에 놓인 생태다리를 지나면 서달산 정상은 더욱 가까워진다. 오른편에 피톤치드체험장이 있고 그 안을 지나는 서달산자락길이 있다. 약 500m의 나무데크길은 백운119안전센터까지 이어진다. 서달산자락길 주위 곳곳에 벤치와 탁자가 있어 휴식할 수 있다. 자락길 한쪽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서달산 곳곳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있지만 피톤치드체험장이 그 중 백미가 아닌가 한다.
서달산 정상에는 2층의 팔각정인 동작대, 단층인 동작정이 있다. 동작정 앞에 '서달산(달마공원) 해발 179m'라 새겨진 돌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동작구에서 만든 안내판에는 서달산이 197m라 기록되어 있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동작대 주변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있고 운동 기구도 있다.
동작대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달마사가 있다. 달마사는 만공선사의 법통을 이은 유심스님이 1931년에 창건한 조계종 사찰이다. 달마사 뒤 언덕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가 있고 이곳에서의 전망은 탁월하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달마사 경내도 아름답다. 달마사 앞을 지나 현충원 담 옆으로 산책로가 나 있고 이 길은 현충로와 만난다.
서달산 정상인 동작대에서 남동쪽으로 길은 이어지고 현충원상도출입문, 현충원사당출입문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상도출입문부터는 동작충효길 2코스이다. 상도출입문과 사당출입문 사이에 학수약수터, 학수배드민턴장 등이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체력 단련 시설이 있고 경사진 비탈에는 키 큰 나무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계속 내려가면 총신대학교와 사당3동 마을이 나온다.
현충원 담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노라면 '메모리얼 게이트'가 차례로 나타난다. 태극기를 형상화한 문으로 건, 곤, 감, 리 순이다. 또한 아들이 노모를 업은 모습의 업어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동작충효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조형물들이다. 동작충효길에는 이밖에 동작구와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소개한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동작구에서 정성을 기울여 산책로를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동작충효길 2코스를 걷는 중에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여럿 마주치게 된다. 정금마을, 갯마을, 이수폭포 등으로 내려가는 길들이다. 2코스를 끝까지 가면 동작역이 나온다. 동작역을 앞두고 갑자기 내리막이 가팔라지고 약 300 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동작역으로 넘어가는 육교가 나온다. 비로소 동작충효길 2코스인 현충원길이 끝난다.
서달산은 한강 가까이에 울창한 숲을 품은 훌륭한 산이다. 자연이 살아 있고 거기에 시민의 휴식을 위한 갖가지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산책하기에 이상적이다. 서달산에 오를 수 있는 길은 동작구 본동, 흑석동, 상도동, 사당동 곳곳에 있다. 서울 시내에 이런 산이 있음에 감사한다.
202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