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미세한 어감 차이도 중요하다

by 김세중

미세한 어감 차이도 중요하다


직사 살수를 고집하겠다는 이 청장의 발언은 ‘인권 최우선’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0607 ㅎ신문


경찰청장이 시위대를 향한 직사 살수를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대신 살수차의 이름이 어감이 나쁘니 '참수리차'로 바꾸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사설이다. '직사 살수를 고집하겠다는 이 청장의 발언'은 그냥 넘어가도 좋을만한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세한 어감 차이도 중시하는 태도라면 '고집하겠다는'에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고집하겠다는'보다 '고수하겠다는'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고집'이라는 말을 굳이 쓰고자 한다면 '고집하겠다는'이 아니라 '고집한'이 적절해 보인다. '고집하다'가 '고집하겠다'로 쓰이는 상황은 별로 없어 보인다. '고집' 자체가 그리 좋은 어감의 말이 아니기 때문에 '고집하겠다'처럼 자기 스스로 고집할 의지를 드러내는 건 생경한 느낌을 준다.


직사 살수를 고수하겠다는 이 청장의 발언은 ‘인권 최우선’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직사 살수를 고집한 이 청장의 발언은 ‘인권 최우선’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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