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이왕이면 반듯한 문장을 써야

by 김세중

'시키다' 남용 바람직하지 않아


청와대는 사드 보고 누락 책임자로 지목한 국방정책실장을 보직 해임시켰다.

0606 ㅈ일보


'해임하다'는 '어떤 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하다'라는 뜻으로 위 예에서 '보직 해임시켰다' 대신에 '보직 해임했다'라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해임시키다'는 '해임하게 하다'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임하게 함을 말한다. 청와대가 스스로 해임하면서 남에게 시키는 것처럼 말할 필요가 없다. '하다'만으로는 뜻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보고 '시키다'를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렇게 '시키다'를 남용하다 보면 '시키다'의 고유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시키다'의 고유한 의미를 살릴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사드 보고 누락 책임자로 지목한 국방정책실장을 보직 해임했다.



이왕이면 반듯한 문장을 써야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투자가 아니라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도 교사를 늘리는 데 세금을 퍼붓는다고 한다.

0606 ㅈ일보


'아니다'와 짝을 이루는 말은 '이다'이다. '투자가 아니라'라고 했으면 '~이다'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다'가 아니라 '퍼붓는다'가 나왔다. 물론 그렇게 말해도 무슨 뜻인지 독자들은 대체로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반듯한 문장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니라'에 호응하는 '이다'를 쓰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아니라'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투자가 아니라' 대신 '투자를 하지 않고'라고 하면 '퍼붓는다고'와 잘 호응한다.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투자를 하지 않고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도 교사를 늘리는 데 세금을 퍼붓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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