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호응이 중요하다

by 김세중

호응이 중요하다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이 임기 초반, 늦어도 중반에는 이와 같은 이른바 '사정(司正) 드라이브'라는 것을 걸었다.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 정국 주도권 확보와 국면 전환을 위한 것이었다.

0719 ㅈ일보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는 동사구여서 뒤에 이어지는 다른 동사구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정국 주도권 확보와 국면 전환'이라는 명사구가 나왔다.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에 호응하는 동사구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 정국 주도권 확보와 국면 전환을 하기 위한'이라고 하거나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이라고 해야 한다. 한 글자라도 줄이기 위해 위와 같이 썼는지 모르지만 문법을 파괴하면서까지 줄여서는 안 된다.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 정국 주도권 확보와 국면 전환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 정권에 보복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용 남발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캠페인 하듯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중략) 지금 국정원은 조직을 국내 정치와 완전히 분리시킨다는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국정원장을 그 회의에 앉혀 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0719 ㅈ일보


'-다는'은 '-다고 하는'이 줄어든 것이다. '-다고 하는'은 인용이다. '-다고 하는'이 인용인 이상 그 다음에는 '말', '계획', '구상', '발상' 같은 말이 와야 정상인데 위 예들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올린다는 자체가'는 '올리는 자체가' 또는 '올리는 것 자체가'로 바꾸는 것이 낫다. '분리시킨다는 개혁'은 '분리시키는 개혁'으로, '놓는다는 것'은 '놓는 것'으로 바꿀 때 간명하고 알기 쉽다. 인용은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지 불필요한 경우에도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통령이 캠페인 하듯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중략) 지금 국정원은 조직을 국내 정치와 완전히 분리시키는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국정원장을 그 회의에 앉혀 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사가 있어야


이제 누구라도 공(公)노조 '철밥통' 건드리면 적폐가 되는 시대다.

0719 ㅈ일보


한국어는 입말에서는 조사를 생략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글말에서는 조사를 빠뜨리지 않고 써주어야 한국어답다. 신문 사설에서 '공(公)노조 '철밥통' 건드리면'이라는 표현은 조사가 생략되어 있는데 적절하지 않다. '건드리면'이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이므로 ''철밥통' 건드리면'이라고 해야 한다.


이제 누구라도 공(公)노조 '철밥통' 건드리면 적폐가 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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