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주어가 있는데 서술어가 없으면 안 돼

by 김세중

초점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은 문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계약을 맺은 기업들에 공문을 보냈다. 공사 일시 중단에 대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시공 업체들은 공사 중단의 법적 근거, 조치를 해야 할 업무 종류,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을 명확히 알려달라는 회신을 보냈다.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이다. 권력이 시퍼런 정권 초반에 힘에 약한 기업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0711 ㅈ일보


마지막 문장인 '권력이 시퍼런 정권 초반에 힘에 약한 기업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는 무엇을 말하려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권력이 시퍼런 정권 초반인데도 기업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면 반발하지 않아야 마땅한데 '반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서 당황스럽다. 요컨대 말하고자 하는 초점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 이 문장 전체를 '기업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로 줄일 때 오히려 간명하고 이해하기 쉽다.


기업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어가 있는데 서술어가 없으면 안 돼


정부의 이번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베를린 구상’으로 알려진 ‘신한반도 평화비전’의 후속 조치다.

0718 ㅈ일보


'정부의 이번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베를린 구상’으로 알려진 ‘신한반도 평화비전’의 후속 조치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는 주격조사 '이'가 쓰였기 때문에 반드시 이와 호응하는 서술어가 있어야 하지만 서술어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제시한, ‘베를린 구상’으로 알려진 ‘신한반도 평화비전’의 후속 조치다'처럼 '제시한'과 같은 서술어를 넣어주어야 한다.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로 바꾸어야 한다. 즉, '‘베를린 구상’으로 알려진,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 평화비전’의 후속 조치다'라고 하면 된다.


정부의 이번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제시한, ‘베를린 구상’으로 알려진 ‘신한반도 평화비전’의 후속 조치다.


정부의 이번 제안은 ‘베를린 구상’으로 알려진,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 ‘신한반도 평화비전’의 후속 조치다.



정확한 표현 해야


문제는 북한이 핵무장을 하고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ICBM을 수년 내 성공하면 남북 간 전략적 균형이 무너진다.

0718 ㅈ일보


위 문장은 '문제는'으로 시작하였는데 '문제는'과 호응하는 말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을 살리려면 문장 맨 끝은 '무너진다'로 끝날 것이 아니라 '무너진다는 것이다'로 끝나야 한다. 그리고 ' ICBM을 수년 내 성공하면'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지 누구든 감을 잡겠지만 표현이 정확하지 않다. ' ICBM 개발에 수년 내 성공하면'이라고 하든지 'ICBM을 수년 내 배치하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핵무장을 하고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ICBM 개발에 수년 내 성공하면 남북 간 전략적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핵무장을 하고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ICBM을 수년 내 배치하면 남북 간 전략적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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