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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 "행복"에 대해서

                                                                                                                                                                                                                                                                               

저는 이번에 책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고민들을 했습니다. 

책을 쓴다는 게 쉬운 작업이 결코 아니더군요. 

블로그에서처럼 이런저런 수다 떨듯 이야기할 때와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 내 의견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책도 많이 읽어보고, 찾아보고, 덕분에 책 한 권 쓰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답니다.

많은 공부도 했고, 또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은대 작가님께서 책을 쓰면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책을 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치유되더군요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들에 비해, 저는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것 같아, 아픔이랄 것도 없겠지만 

책을 쓰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과거를 곱씹어보면서

반성도 하고, 또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행복에 대해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닉네임도 해피 맘마였고, 행복을 늘 염두에 두고 살지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늘 고민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사극을 주로 보았었는데, 사극 속의 왕비는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더군요. 

그 좁은 궁궐에서 평생 그 안에서만 지내야 하고

한 남자(왕)의 한 여자로도 살 수 없잖아요. 

늘 후궁들에게 위기를 느끼며 살아야 하고, 남편이 다른 여자를

곁에 두고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고... 

그 속에서 질투, 욕망 등등... 휴~~ 

전, 어린 나이였을 때부터, 저런 인생은 정말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돈이 없어도, 명예, 권력이 없어도, 그냥 여염집 한 남자의 아내?

가난하더라도 촌부의 사랑받는 아내로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한 삶이겠다고 생각했었지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답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에 선을 많이 봤습니다. 

별로 결혼 생각도 없었고, 나이가 30이 다 되다 보니,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나이만 먹었지, 철이 없었던 탓에, "엄마가 옷 사줄게 선보러 나가라~ 엄마가 가방 사줄게 한번 만나봐" 

하셔서, 엄마한테 이것저것 얻는 즐거움에, "밥 한번 먹지 뭐~"하며 나갔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났었지요. 결혼에 큰 뜻이 없었기에 애프터 신청을 받아도

만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제 기대에 차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조건 좋은 분들도 많았었지만, 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기대 없이 나간 자리에서 만난 지금의 신랑... 

처음부터 설레지도 않았고, 만난 자리에서도 한번 보고 말 생각에 조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선 자리라면 하지 않았을법한, 사주 이야기, 점본 이야기를 정말 여자 친구한테 하듯

기분 좋게 수다를 떨다 돌아왔으니 말이에요. 


인연이었는지, 있는 대로 푼수끼를 발휘하고 온 그 남자와 결혼해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 남편을 만나기 바로 전에, 직장인이고, 부모님이 부자여서

상가 건물을 물려주겠다고 한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남자분 부모님들께서는 

결혼하면 상가를 줄 테니 학원 차리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때 아직 순수해서였을까요? 그런 물질적인 유혹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혼은 조건이 아니라, 운명적인 사람.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큰 끌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호감을 보이며 다가오던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너무 담담하더군요.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연락이 오고... 

운명이었는지, 만남을 이어가고, 우리는 결국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 결혼했을 때 우리는 30년 된 빌라에서 시작했습니다.

남들처럼, 깨끗한 새 아파트에서 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 쓰러져가는 빌라라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신혼초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풍족하게 쓰고, 사고 싶은 것 다 사고, 쓰고 싶은 것 다 쓰면서

살았던 저인지라, 조금 답답한 것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성실하고 자상한 신랑이기에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좀 달랐나 봅니다. 

돈에 쪼들리고, 아끼며 사는 딸이 속상하셨나 봅니다. 

저보다 한 살 많은 친척 언니가 있습니다. 10살 차이 나는 대기업 다니는 신랑 만나

누구보다 잘 살고 있지요. 시부모님께서는 돈 벌어서 손주들 학원비 대주는 것이 낙이라

매달 200만 원씩 보내주신다고 합니다. 재산도 어마어마하게 물려받았다더군요.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었던 차에, 딸을 보니, 돈에 쪼들리며 살고 있으니

누구보다 속상하셨을만하지요. 엄마가 보시기엔 내 딸이 더 잘났다고 생각하셨을 테니까요. 

그 상가 물려준다던 그 남자와 결혼했으면, 더 잘 살았을 텐데 아쉬운 모양이셨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셨는지, 평소 엄마답지 않게 화를 내시더군요.


"네가 공부를 덜 했냐? 집안 형편이 안 좋냐? 네가 뭐가 모자라서 이러고 살아?

그때, 너 좋다던 그 상가 물려준다던 남자 만났으면 얼마나 좋아?

남편 월급 받고, 상가 월세 받으면서 쇼핑이나 하러 다니고 살았으면 좀 좋아?

그 집 아들은 차남이라 신경 쓸 것도 없는데, 3형제의 장남한테 시집가서 

신경 쓸 것 다 쓰고 네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해?" 


저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엄마가 너무 서운했습니다. 


"애까지 낳고 살고 있는데, 엄마 속상하다고

이렇게 나한테 와서 이런 안 좋은 소리 하면, 나는 괜찮겠어? 

설령 시집을 잘 못 가서 아등바등 힘들게 살고 있다 해도, 엄마라면 잘 해내고 있다고 

위로하고, 힘내라고 해줘야지!

잘 살고 있는데 와서 시집 잘 갔네 못 갔네 이러면 나는 기분이 좋겠어?

그럼 엄마 나 이혼할까? 그러면 좋겠어? 그런 소리 다신 하지 마!" 


엄마는 당황해서 더 이상 말을 못 이으시더군요. 

그냥, 딸이니까 속상해서 이야기한 거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아이를 키워놓고 보니, 엄마가 왜 그렇게 속상해하셨을까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때는 저도 철이 없어서 그저 엄마의 말에 상처만 입고 화가 났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내 신랑을 두고 결혼을 후회한 적도 없습니다.

그 남자 만났으면 돈도 더 많고, 더 편하게 결혼 생활했을 텐데..

라는 요만큼의 생각도 한적 없습니다. 


어떤 물질적인 것 보지 않고, 내가 좋아 선택한 남자고,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이니까요.

그런 물질적인 것 때문에, 후회 따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돈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길이 너무 좁아 유모차 하나 끌고 다니기도 힘들었던 동네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거실이 없어 두 아이 뛰어다니기 너무 좁아서 더 넓은 집으로 가고 싶었고,

결로, 곰팡이, 바퀴벌레 천지였던 집에서 아이들 병이 생길까 걱정되어

그런 집에서 해방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가진 돈보다 훨씬 많은 돈들이 필요하더군요.

저는 이사를 참 많이 다녔습니다. 다니면서 느낀 것은, 살기 좋은 곳일수록

그만큼 거주비용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

그 전에는 부모님 그늘에서 전혀 모르고 살았던 거였지요. 

늘 당연하게 여겼던 넓은 거실 있는 집이 그렇게 대단한지도 몰랐었답니다. 

좀 더 좋은 집, 아이들 키우기 좋은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또 내 아이들을 잘 키워보고, 내 노후도 잘 살아보기 위해 참 열심히도

아끼고, 모으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끼고 모으며, 좁은 집에서는 좀 더 넓은 집으로

빌라에서 아파트로, 일반 아파트에서 좀 더 살기 좋은 아파트로 저희는 이사했습니다. 

만약, 아끼지 않고, 모으지 않고 소비하는 삶을 살았다면,

유모차 끌고 다니기 힘든 동네에서 벗어나지 못했겠지요. 

결로, 곰팡이, 바퀴벌레와 싸우며,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벗어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으니까요.

나는 엄마이기에, 악착같이 아끼고 모을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했고, 재테크도 열심히 했습니다. 


남들 다 가지고 있는 고가의 명품백 하나 없어도 저는 괜찮습니다.

파마하는 돈도, 시간도 아까워 1년에 1번 미용실 가는 것도 저는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을 살고 있고, 또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으니까요.

 

신랑이 중국 출장을 가면서

"면세점에서 립스틱이라도 하나 사다 줄까?

사고 싶은 것 있으면, 카톡으로 보내 놔. 사다 줄게!" 하더군요.


지난번 해외 출장 때, 일행들 모두 다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사는데, 본인만 아무것도 안 사고 왔다면서

이번에는 립스틱이라도 사다 준다고 하네요. 다른 남자들 다 와이프 선물 사다 준다 해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그냥 사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화장할 일도 별로 없고, 사용하고 있는 립스틱도 있어서 굳이 돈 쓸 필요 없으니까요. 


저희 부부는 생일날, 서로 비싼 선물도 주고받지 않습니다. 그냥 간단한(비싸지 않은) 외식으로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고 끝이지요. 다른 친구들은, 남편이 금목걸이를 해줬네, 명품 가방을 사줬네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서운하지 않습니다. 서로 서운해하지 않습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물질적인 것으로 축하해주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 돈으로 우리의 미래를 든든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전 소비하면서 행복을 얻고, 만족감을 얻으며 살았습니다. 

쓰지도 않는 물건이면서 이쁘니까 사고, 남들 다 가지고 있으니까 사고...

그렇게 소비하는 생활을 하면서, 난 남들 사는 거 다 사는 사람이고, 남들 하는 것

다 하니까 '괜찮은 사람이야! 행복해!' 하며 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친정엄마의 눈에는 딸이 초라하게 보여 속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한테는 돈 한 푼 안 쓰는 딸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 않고,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니까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시달릴 만큼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미워서 소리 지르며 울며 싸운 적도 있었지요. 

시댁 어른들은 왜 이리 나를 힘들게만 하나 원망한 적도 많습니다. 


다른 시부모님은 안 그러시는데, 왜 우리 시부모님은 저러실까?

남의 남편들은 집안 일도 잘 도와준다는데, 왜 우리 신랑은 해주지 않을까?

왜 내가 소리치지 않으면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지 않을까?

등등 불평하면서 살았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평, 불만만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불평, 불만을 하면 할수록 더욱 불행해지기만 했습니다. 

왜 나는? 왜? 왜? 자신감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나라는 사람이

참 보잘것없이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더 좋은 미래를 생생하게 꿈을 꾸고, 내 아이들을 위해서

공부하고, 내 아이들을 위해서 나도 멋진 사람이 되어보자고요! 


그리고, 내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내 노후를 위해서,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용돈 두둑이 주는 딸, 며느리가 될 먼 훗날을 위해서 지금은 무조건 아끼고 모으고 굴리자고요! 

그래서, 아끼며 살아도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미래를 위해 우리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기에, 저는 참 마음이 든든합니다.

먼 훗날, 어느 누구보다 잘 살 거란 걸 믿기 때문이지요.

남편이랑 50세에 은퇴해서 해외여행 다니면서 죽을 때까지 즐겁게 살자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꿈을 이룰 겁니다. 


아이들의 꿈을 적극 지원하고,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성인으로 키울 겁니다.

우리 부부의 꿈도 이루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 또 열심히 사색하고, 열심히 돈도 모아 누구보다 멋있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내 가족과 눈 맞추며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바로 행복인 것 같습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꼭 명문대를 나와야만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행복한 거리들을 찾아내어 감사하고, 또 내 미래,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미래에도 행복한 사람들로 살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보세요! 

불평, 불만의 시각이 아닌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한번 봐 보세요. 

그러면, 세상에 얼마나 감사한 일들이 넘쳐나는지 알게 될 거랍니다.


그리고, 미래의 멋진 나를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그 미래의 멋진 나를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사는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멋진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 

열심히 산 하루하루가 모여서 멋진 미래가 만들어질 것임을 믿습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저는... 내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처럼 멋진 인생 살 거야!"라고 생각하며

누구보다 멋진 인생 스스로 일구어 나가길 바랍니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오늘도 열심히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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