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쉽게 이해하기
주식은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공감한다. 왜 주식이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지 쓰려다 보니까 먼저 '자본주의'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꼈다.
- 자본주의란 뭘까?
이런 것이 관심사가 아닌 이의 얘기를 들어보고자 동생에게 물었다.
- 그거.. 차가운 거 아니야?
라고 한다.(ㅋㅋㅋ) 웃기려고 한 말이어서 웃겼고, 공감도 되는 말이었다.
자본주의라고 하면 왠지 냉정함, 메마름, 돈이 힘이다, 돈이 최고다 같은 말들이 떠오르니까. 같은 맥락으로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는 뜻을 가진 '자낳괴'라는 신조어도 있다. 이렇게 사용되는 용어는 자본주의가 돈 이외의 것은 무가치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자본주의 자체는 는 그런 것들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말 그대로 '자본'을 '추구한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자본'을 단순히 '돈'으로 오해하면 위와 같은 '돈이 최고다'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자본과 돈은 확실히 다른 개념이다. 언뜻 비슷하게 보이지만 돈은 소비를 위한 수단이고, 자본은 가치를 생산하는 자원이다. 우리는 같은 화폐를 가지고 때에 따라 돈을 쓰기도 하고, 자본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들어,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돈을 주고 음식과 옷을 산다. 이것은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그 가격에 상응하는 화폐와 물건의 교환이다. 그러나 동등한 교환처럼 보이는 행위에서 소비자는 돈을 소비하고, 생산자는 자본을 얻는다.
소비자가 소비한 '돈'은 생산자에게 '자본'으로 흘러가고, 생산자는 자본을 활용해 다시 추가적인 가치를 생산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화폐는 자본 행위를 한 생산자에게 모인다. 자본주의의 원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란 이러한 자본 행위를 지향하는 사회를 말한다. 단지 돈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의 자본 행위를 지지하며, 시스템적으로 돕는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 행위를 하는 사람이 돈을 빠르게 모으고, 부자가 될 수 있다. 위의 예시처럼 대표적인 자본 행위로 사업과 주식 투자가 있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널리 알려진 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자본주의는 차가운 것인가?
내 생각엔 그렇지 않다. 자본주의는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하나의 경제 원리일 뿐이다. 온도는 자본주의의 주체가 이 원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돈으로 남을 배척하고 속이며 차갑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본주의를 통해 세상에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다.
후자 같은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의 자본주의가 되도록이면 남에게 따뜻하게 활용되고, 나의 삶에도 따뜻하게 적용되길 바란다. 이를테면 환경적으로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지지하고 싶은 예술가의 작품 구매하기, 주식으로 번 돈을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에 쓰기, 따뜻한 집과 음식에 감사하기 같은 실천으로 나만의 자본주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겠다.
자본주의의 맛, 더위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