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티칸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바티칸 투어에 참여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 거리는 아직 깜깜했다. 전날 늦게 잠드는 바람에 살짝 피곤하긴 했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소풍 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끔 투어를 신청한 날 아침이면 이렇게 소풍 가는 느낌에 신나곤 한다.
미팅 장소에 도착해보니 어마어마한 투어객들이 모여있었다. 바티칸 투어는 인기가 좋은 상품이라더니 사실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린 담당 가이드를 만나 간단한 인사를 마친 후 깃발을 따라나서기 시작했다. 바티칸은 예전부터 꼭 가이드 투어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곳이라 그런지 출발하면서부터 기대감이 컸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입장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바티칸으로 입장할 때쯤 뒤를 돌아보니 우리 뒤로 대략 500m 이상 줄이 늘어나 있었다.
바티칸에 들어간 우리는 본격적으로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로마에 자리 잡은 가톨릭 이야기부터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에 이르기까지 설명은 길었으나 지루하지 않았다. 말을 재미있게 잘 하는 가이드는 우리를 바티칸 미술관부터 성 베드로 성당까지 안내하며 재미있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특히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미킬란젤로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투어가 끝나고 누라와 나는 다리와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 하지만 너무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역시 관심이 있는 부분은 투어를 신청하는 게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