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19. 자신감을 올려주는 주문
17년 3월 17일 내 인생 처음으로 강연을 했던 날,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눈앞이 생생하다.
보통 '강연'이라 하면 TV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내가 무대에 서도 괜찮은 걸까? 정말 내가…? '
이 말만 스스로 수백 번은 되뇌었던 것 같다.
강연을 한다면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는지
어떤 멋진 말들을 해야 할까 강연 대본을 전부 지웠다가 다시 쓰길 수십 번을 반복했다.
그냥 마음 편하게 하자 하면서도 편할 수 없었던 건 이번 첫 강연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20대의 나는 가슴 뛰는 꿈에 도전하면서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늘 넘어져왔고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겉으로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늘 당당하게 외쳤지만
실제로는 도전에 앞서 항상 두려워했고 타인의 현실적인 비난들에 남몰래 눈물을 훔쳤던 나날들이었다.
방황하고 또 방황하던 20대의 마지막에 이 강연은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줄기 빛에서 내려온 마지막 밧줄 같았다.
그 마지막 밧줄을 두 손으로 꼭 붙잡고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앞이 보지 않는 이 길이 너무 힘들다고, 신이 정말 내 말을 듣고 계시다면 제발 한 번만 답을 알려달라고.
D-day 강연 당일,
나보다 훨씬 더 산전수전 겪으신 분들이 내 눈앞에 앉아계신다.
내가 오히려 배워야 할 분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한다니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한 분 한 분이 나에게 크게 느껴졌던 건, 단순히 '내 눈앞에 사람들'이 아닌
'그 사람들의 일생'이 다가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무대에 서기 10분 전,
두 눈을 감고 오른손을 가슴에 살포시 얹었다.
손바닥으로 심장이 뛰는 소리를 느껴본다.
'두근두근두근... '
내가 진심을 다한다면 이곳 사람들도 나를 진심으로 바라봐 줄 것이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인위적인 멋진 말들이 강연 내용의 70%를 차지하지만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 그냥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풀어놓자.
문득 내 명함 뒤에 적인 글귀가 떠오른다.
'진심을 다하면 이루어진다'
무대에 서기 3분 전,
나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잘 되든 안되든 간에 결과에 상관없이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는 잘 되든 안되든 간에 결과에 상관없이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는 잘 되든 안되든 간에 결과에 상관없이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곤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17년 3월 17일, 많은 분들께서 나의 눈물 나게 간절했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셨 날,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게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