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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애비 Jun 23. 2016

Intro

#1

'Intro'


박지윤의 CD를 처음으로 샀을 때 맨 처음 나오는 곡을 듣고 실망했다.

어린 나이에 실망했던 이유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음악방송에서 나오던 노래를 기대하고 CD를 틀었는데...

인트로가 해괴망측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내가 기대했던 음악이 아니라서 당혹스러웠다.

그땐 인트로가 의미하는 바를 몰랐다.


얼마 전 곽진언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틀었다.

한 앨범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은 것도 오랜만이었고

첫 곡으로 인트로가 들리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인트로는 시와 같은 것이었다.

"많은 것을 말하진 않겠지만 내 의도는 이 정도야"

라고 나한테 말하는 게 들렸다.

그게 인트로였다.


'나의 인트로'


이건 내 글쓰기 연습이자, 도전이다.


서점을 둘러보는 도중,

여기 있는 많은 책들의 제목만 합쳐도 책은 몇 권 나오겠다는 상상에 잠겨

제목만 읽다가 책을 사지 못하고 되돌아온 적이 몇 번이다.

여운이 남는 제목을 머릿속에 기억하며 상상하는 이야기.

그 정도가 이 글의 목적이라고 하자.


하지만 원작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그 제목을 카피하려는 불순한 목적은 아니다.

단지 제목을 가지고 내 상상 속의 이야기를 써보려는 것뿐이다.


내공이 부족해서 더 짧게는 못쓰겠는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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