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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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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애비 Sep 30. 2016

이놈!!

가족과 나의 이야기


이유식을 거부하기 시작한 아들이

손에 들고 있던 붕붕이 장난감을 이유식에 빠트리고 말았다.

참고 참고 참았던 화가 폭발했다.


아들에게 처음으로 화를 낸 아내가 나에게 전해준 이야기다.

내가 일하고 있을 때, 처음으로 아들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아들은 '이놈'이라는 화가 섞인 한마디 말에

이유식을 한번 쳐다보고,

엄마를 한번 쳐다보고,

"엥~~"하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아내는 서럽게 우는 아들을 안아주고 달래줘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화는 나는데 화를 내면 아들은 울고, 우는 아들이 안타깝고 해서 안아줬다고 한다.



하루는 아내가 아들이 천재인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분명히 어제까지는 소파에 올라갈 줄만 알지, 내려올 줄은 몰랐는데

오늘은 소파에 있던 쿠션을 아래에 던지고 그걸 밟고 내려온다는 거였다.


이럴 수가,

실은 내가 그저께 아들한테 엄마 몰래 알려준 거였는데

아들이 엄마 앞에서 써먹었나 보다.

아내에게는 비밀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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