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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든J Jun 08. 2021

첫인상은 면접에 영향을 얼마나 끼칠까?


기업 면접은 대표적으로 직무면접과 인성면접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도 국내 대기업에서는 인성면접의 비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통 인성면접은 기업의 임원들이 면접관이고 직무면접은 실무자들이 면접관이기 때문입니다. 직무면접을 못 봐도 인성면접을 잘 보면 합격한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입니다.


한 설문 조사에서 인성면접을 보는 면접관들에게 질문했을 때 인상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물론 답변 내용이 별로이나 인상만 좋다고 채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구조화 면접을 진행하여 인사과에서 면접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점수화시켜놓았습니다. 즉 면접관의 주관성을 줄이고 일관적인 기준으로 채용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채용을 하기 때문에 인상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면접장 문을 열고 자리에 앉을 때까지 그 짧은 순간, 1분 자기소개를 하는 짧은 순간 그 순간에 면접관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정치인들의 선거 유세, 연설 등을 할 때 이미지 전문가들을 많이 고용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전문가들은 정치인의 목표는 대중에 대한 호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당선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 컨셉에 맞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A 남자 후보에 대해 짧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선거 유세 : (변경 전) - 검은 머리로 염색, 머리를 내림 (변경 후) 흰머리 유지, 머리를 올림

-> 베테랑처럼 느껴지며 희고 올려진 머리로 인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게 함

당선 후 : 머리를 사선으로 올리며 끝을 비스듬하게 올림

-> 너무 권위주의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

이와 같이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들은 이런 식으로 인상 관리를 노력합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이야기였습니다. 면접 역시 약 20분~1시간 정도로 굉장히 짧은 순간에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인상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0.3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호감, 비호감으로 첫인상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첫인상에 민감하고 3초 정도면 그 사람의 첫인상이 결정된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시(Solomon Asch)가 이 초두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실제로 사용했던 목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A 씨: 똑똑하고, 근면하며, 충동적이고, 비판적이고, 고집이 세며, 질투심이 강함
B 씨: 질투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비판적이고, 충동적이고, 근면하며, 똑똑함

두 항목은 완전히 같은 내용을 순서만 역순으로 바꿔서 서술한 것에 불과한데, 실제로 이 두 항목을 따로 떼어 놓고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두 사람의 성격에 대해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B보다 A 쪽의 평균 점수가 훨씬 높았다. 그 이유는 가장 앞의 두 항목, 그중에서도 맨 처음 항목의 내용이 대상을 평가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알버트 메라비안에 의하면 첫인상에 있어서 언어적인 요소가 7%, 외모, 표정, 태도 등 시각적인 요인이 55%, 그리고 목소리 등 청각적인 요인이 3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직장 생활의 경우처럼 개인적으로 친밀한 거리를 유지하기 싫어하는 관계에서 첫인상은 폭발적인 영향력을 보인다. 남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첫인상은 유지된다(62.7%)는 답변이 일하면서 바뀐다(37.3%)는 답변보다 매우 높았다. 여성 직장인의 경우 첫인상은 유지된다(44.6%)보다는 일하면서 바뀐다(55.4%)가 높았던 편이다.

한 포털(2012)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얼굴 표정(74.5%)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외에도 외모의 준수한 정도(잘생기거나 못생긴 정도_49.4%), 차림새(옷차림, 화장, 헤어스타일 등_40.0%)의 영향이 매우 높았다. 어투와 자주 사용하는 용어 등 (32.1%), 체격(과체중이거나 마른 정도_24.5%), 목소리 톤 (18.1%) 등도 영향이 높은 편이었다. 냄새 등 기타 요소에 대한 응답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면접에 있어서 인상을 가꾸자는 것은 외모를 바꾸자는 말이 아닙니다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면접 특강을 들으며 여러 강사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잘생겨 보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본인의 강점과 맞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추진력'이 강점이라면 허리를 꼿꼿이 펴고 목소리는 또렷하게 힘주어 한 톤 정도 높여서 말합니다. 시선을 내리깔지도 올리지도 말고 면접관들을 바라봅니다. 머리는 위로 다 넘기고 표정은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다른 강점으로서 '책임감, 침착함'이 목표라면 말을 급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한다. 이런 예시와 같이 머리를 까는 것, 자세를 유지하는 것, 어떤 톤의 목소리를 내는가, 시선처리와 표정 등 이런 비언어적 요소들이 합쳐져 인상을 만들게 됩니다.

면접은 정말 짧은 순간 채용자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면접을 보게 되기 때문에 운도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라면, 절실하다면 면접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상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꼭 필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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