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보냅니다 : 장바구니 도둑 잡아라

오늘의 편지

by 지화자

안녕하세요.

저 오늘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소매치기가 훔치다 못해 장바구니까지 훔쳐간다는 거예요.

유럽은 소매치기가 유명해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로는 부다페스트는 소매치기 청정구역이었거든요? 애초에 꽁꽁 잠그고 다니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솔직히 저였어도 옆나라 부자나라 많은데 왜 여기서 소매치기하나 싶긴 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켈레티 역이라고 꽤 큰 기차+지하철 역에서 소매치기가 좀 요란스럽게 있었다고 해요. 세상에... 부다페스트에서 소매치기가 있다니. 처음 들었어요. 다행히 큰걸 훔쳐가거나 하진 않았다고 하는데 한번 생기면 또 분위기가 흉흉해지곤 하니 걱정이네요.


저도 다른 나라 여행 갔을 때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어요. 소매치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가서도 한 번 안 당하던 소매치기를 포르투갈에서 당했다니까요? 그것도 장바구니를 훔쳐가더라고요. 신나서 장을 한가득 봐둔 상태였는데... 웃긴 건 제가 장바구니만 들고 있던 것도 아니에요. 같이 놀러 간 친구랑 잠시 떨어졌는데 핸드폰이 잘 안 돼서 들고 끙끙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쏠랑 장바구니만 들고 간 거예요. 그 무거운걸.. 장바구니가 아니라 쇼핑백인 줄 알아서 그랬던 걸까요?


저는 다이소에서 산 장바구니를 아직도 쓰고 있는데 그땐 마침 깜빡하고 안 들고 가서 쇼핑백에 대충 담았거든요. 흠... 처음에는 정성 들여 장 본 걸 쏠랑 훔쳐간 게 분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그걸로 밥 잘해 먹었으면 하더라고요. 화내서 되는 일도 아니고 신고를 할 수도 없고, 또 핸드폰이나 여권 아닌 게 어디예요!


소매치기 때문에 온몸에 긴장 가득한 여행이 될 때면 솔직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한국은 워낙 CCTV도 잘 되어있고 또 그런 걸 알아서인지 남의 물건 건드는 사람이 없잖아요? 혹시 유럽에서 소매치기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괜히 속상하네요. 그 짧은 순간 하나로 여행을 다 망쳐버리게 되니까요...



앞으로도 월, 수, 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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