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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지 Sep 22. 2024

코끼리의 비극

   몇 년 전, 나는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아프리카의 코끼리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줄어 아프리카엔 극심한 가뭄이 닥쳤고, 강과 초원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제대로 된 수분 섭취와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코끼리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코끼리에 대한 더욱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혹독한 가뭄으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지자, 야생 코끼리를 잡아 식량으로 배급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실제 짐바브웨 정부는 코끼리 200마리를 살처분하여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식량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미비아 또한 가뭄 피해로 인해 전 인구의 반이 넘는 14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지난 5월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상황이다. 이에 코끼리를 비롯한 하마, 얼룩말 등 야생동물 수백 마리를 잡아 주민들에게 고기로 나눠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후 위기로 인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야생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극심한 기후만큼이나 인간 역시 새로운 위협 요인이 된 셈이다. 동물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생존을 위해 희생되는 현실이 씁쓸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폭염, 태풍, 홍수, 가뭄 등 수많은 기상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비극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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