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 May 17. 2024

하나님의 은혜


나는 예정일보다 두 달 정도 일찍 태어났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았다. 감기도 자주 걸렸고 체력이 좋지 않았다. 십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난다. 학교도 자주 빠지거나 조퇴하고 병원을 자주 갔었다.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 죄송하다. 나 때문에 돈도 시간도 많이 쓰신 것 같아서. 심지어 나는 개인병원 약보다 대학병원 약이 훨씬 잘 들었다. 내가 한 번 아프면 병원비에 약값에 돈 나갈 데가 투성이였다. 



다행히 지금은 감기나 몸살에 거의 걸리지 않지만, 가끔이라도 아플 때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내가 아플 때마다 정성으로 살펴주신 부모님과 하나님께 감사하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서인지 지금도 체구도 작고 마른 편이다. 어렸을 때 잔병치레를 많이 했지만, 그것 말고는 몸에 이상이 없어 감사하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 본인과 지인분들이 날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일찍 태어났지만 몸이 약한 것 빼고는 시력이나 청력, 뇌 등에 이상이 없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내가 일찍 태어났다는 건 알았지만 자세한 사정은 몰랐는데, 어머니께 자세한 사정을 들은 뒤로는 하나님께 더 감사하게 됐다. 어쩌면 그때부터 더 자주, 진심으로 감사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는지 알게 된 뒤부터.



여전히 나는 하나님꼐서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까지 그 은혜에 감사하고 평생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내가 에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몸이 약한 것에 대해 한 번도 원망한 적이 없다. 어머니는 가끔 일찍 낳아서 미안하다고 하시지만 그건 어머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요한복음 9:3)



이 말씀처럼 나는 일찍 태어났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잔병치레를 많이 했지만 몸에는 큰 이상이 없도록 해주셨고 이 일을 통해 내가 더 감사할 수 있도록 하셨다. 내가 만약 일찍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감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약하지만 그 약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약함으로 감사할 수 있다. 매순간 은혜을 부어주시는 하나님꼐 감사하다. 나는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 의지해서 오늘 하루도 살아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