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2013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은행에 강도가 침입했다. 그렇지만 그 은행 강도는 빈손으로 나가야 했다. 은행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헌금을 송금하고, ‘현금 안 받는 곳’이라고 써붙인 가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중국에서는 현금 없이 QR코드로 음식을 결제하는 문화가 대중화되어 있다.
탈 현금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뿐 아니라 한국도 현금 사용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다.
삼성 페이와 카카오 페이 Application이 출시된 이후 점점 현금을 인출하지 않고 다니다가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거나, 현금이 없어도 편리했던 경험들이 교차되고 있다.
첫 번째 저자가 알파카 농장을 방문했을 때 벌어진 일이다. 농장 예약도 네이버 예약으로 할인 결 제를 하고 현금 없이 알파카 농장에 갔는데, 동물 먹이 자판기와 음료수 자판기가 카드도 페이도 안 되는 현금만 가능한 자판기였다. 목이 말라도 음료수도 구매할 수 없었고 현금을 인출할 곳도 없었던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필라테스를 마치고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기에는 너무 허기지고 기운이 없어, 떡볶이 트럭으로 향했다. 카드도 안 받는 푸드 트럭에 현금 없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역시 트럭에 계좌번호가 붙어 있는 걸 보고 안심을 하고 주문해서 저녁을 해결했다.
핀테크를 넘어 이제는 테크 핀(TechFin)이라고 불릴 정도로 금융권의 플랫폼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금융사업의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이라고도 한다. 2019년에 들어 점차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화폐 없는 사회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현금 없는 사회로 변화했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1. 비용 절감: 지폐와 동전을 주조하고 관리, 유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TM기기 설치,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2. 화폐 관련 범죄 감소: 위조지폐, 금융 불투명성, 탈세, 강도 등 현금과 관련된 범죄가 줄어들 수 있다.
3. 돈의 순환: 집에서 잠자고 있는 돈들이 순환되게 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4. 빅 데이터 활용: 정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가 가능해, 기존보다 빠르게 신용등급 평가를 받고 대출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의 모든 소비 흐름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 구축이 가능해진다.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1. Digital 소외: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가장 가까운 은행이 손에 있다고 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은 금융 디지털 전환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다.
한국은행 통계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으로 은행거래나 물건을 구매하는 20대 이용률은 74%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는 71.8%를 나타냈으나, 50대는 33.5%, 60대 이상에서는 5.5%에 그치지 않았다. 소득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소득이 6000만 원 이상에서는 68.8%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고 답했지만 2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는 8.5%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즉 연령과 수입에 따라 디지털 사용량이 양극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벽에 부딪힐 수 있는 사회 구성원에 대한 장치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2. 네트워크 의존성 : 2018년 11월 24일 KT 지사 건물 화재로 인해 서울시 곳곳에서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환경에서 현금 결제밖에 되지 않아 그 일대의 가게, 매장에 큰 손실이 발생했던 사건을 떠올려보자. 인터넷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통용될 수 있는 수단은 실물 화폐이다. 화폐를 완전히 없앨 경우, 화재와 같은 재난 사태에 대비할 수 없을 것이다.
3. 보안: 인터넷 뱅킹이 시작될 때부터 끊이지 않고 화두가 되는 보안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테러나 해킹 등 인터넷 범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이 될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금융 플랫폼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금융 플랫폼 서비스들은 생활에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소외된 계층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그림자 측면이 있다. 주요 소비층의 습성 생각을 이해하고 플랫폼에 반영할 필요와 기존 세대에 대한 배려가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참조도서: 명견만리 (모두를 위한 공존의 시대를 말하다)
경향신문: 모바일 금융 시대, 연령·소득 따라 이용률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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