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nny Nov 19. 2018

일과 내 꿈과 육아

도대체 무엇이 우선인가

  지난 상반기, 정신없는 들이대기식 구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두군데 얻었다.

  한군데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간강사. 원래 하시던 분이 시간이 안맞아 그만두시게 돼서 어부지리로 얻게 된 기회이다. 일주일에 단 두번이지만 일을 시작하니 나도 사회생활 한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다.  하지만 이 일도 한 학기 계약일 뿐. 내가 일생동안 이어갈 수 있는 나만의 길은 무엇이 될까.

  나머지 한군데는 주한미군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다. 그런데 이 곳은 대기중이라 계약이 언제 이루어질 지 모르겠다. 한국식 억양의 답답한 영어로 스카이프 통화 면접을 했는데, 인사담당자가 고맙게도 resume, coverletter를 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계약 담당자에게 '앞으로 너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 라는 이메일만 받은 상태. --그 후 3개월 넘게 지났지만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주한미군의 이동으로 용산에서의 수업이 필요 없어졌거나 아니면 나보다는 더 우수한 경력과 자질을 가진 분이 우선순위로 뽑혀 일하고 계신듯 하다. 일단은 자격이 필요하므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준비하며 다른 기회를 또 찾아봐야겠다.


  지금 나는 무엇이든 일(경제활동)은 하고 싶고, 진정한 꿈(어떻게 나의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못 찾았고, 육아는 어찌됐건 내 삶에 껌처럼 붙어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매일 진행 중이고.

  일단은 육아를 우선에 두고 사는 것 같은데 정신적 우선순위는 반대인 것 같다. 일을 하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직장이 아니다보니 나의 삶 나의 미래에 연결 시키기가 참 어려운 일이다. 육아를 하고는 있지만 '엄마' 말고도 하고 싶은게 많은 내 욕심때문에 소홀하게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느낌이 든다.  아이도 내가 자기 외의 다른 데에 정신 팔고 있다는 눈치를 챘는지 종종 이렇게 말한다. “ 엄마 우리 엄마만 해요. 다른 거 하지 마요.”

  한편 아이를 늦게 낳은 육아동지 동네 언니들의 말,

"이러다가 금방 환갑잔치 하겠어." 이렇게 흘러가는 엄마의 시간 속에서 나는 한번 더, 조금 더 안간힘을 써볼테다.



 

작가의 이전글 ‘펭귄하이웨이’를 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