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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인 Apr 19. 2023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에 서서

2023년 4월 파릇파릇한 봄

따로 집은 없구요,

강아지 여섯과 캠핑카에 살아요.



오늘은 이동해야지

밭을 떠나왔습니다.


쉬엄쉬엄하는 밭일이래도

일주일씩 있으니 방랑벽이 도져요.


느지막히 도착한 전라남도 담양의 어느 곳
밤하늘을 보며 무수한 별을 셌지요.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선발대는 산책을 가고 후발대는 기다려요.
강아지 산책을 마쳤으니 우리도 산책을 가볼까요?
우리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에 와있습니다.

나무에 새싹이 파릇파릇

은 정말 신비로와요.


봄이 주는 에너지는 설렘일까요?


새싹 가득한 나무가 길게 늘어선 길,

연인과 꼭 손을 잡고 걸어보세요.

10년 넘은 사이도 설레던걸요^^


봄 하늘은 뭉게뭉게 마치 솜사탕 같습니다.
산책하고 온 강아지들은 낮잠을 늘어지게 자구요.
우리는 오후 내내 캠핑카 창문을 열고 완연한 봄을 느끼죠.

참으로 예쁜 봄날입니다.


외박


오늘 밤 우리는 숙박시설에서 잘꺼예요.
그 전에 강아지들과 산책을 다녀옵니다.
체크인을 하고 저녁에 와서 또 산책을 해요.

우리 강아지들은 모두 실외배변을 하기 때문에

짧든 길든 너댓번 산책이 기본입니다.

덕분에 멋진 곳을 참 많이 발견해요. (광주광역시 오월루)
자 오늘 밤은 따로 자는거야 안녕~ 으힛

침대도 폭신폭

욕조에서 거품목욕

공용세탁기로 빨랫감 해결


뭐니 뭐니 해도

여보씨랑 단 둘이 널찍한 잠자리


우리는 가끔씩 외박을 합니다^^


다시 길 위로


다음날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얼른 캠핑카로 왔어요.


빨래를 하면 빨랫감이 주렁주렁
날이 너무 좋습니다.
짐을 정리해 넣고
느지막히 다시 길 위로

목적지는 없습니다.


어딘가 멈춰서 산책을 한다면 그게 오늘 머물 곳

다만 돌아갈 곳은 있지요.


이렇게 며칠을 봄기운 따라 떠돌다

우리는 밭으로 돌아갈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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