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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현 Jun 27. 2022

개발자 이력서 잘 쓰는 법

이력서를 쓸 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지금까지 세 번의 이직을 거치며 이력서를 수없이 고쳐 썼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경력을 A4용지 한두  분량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있을지 고민했고, 여러 차례 다듬은 이력서는 매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면접관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다른 지원자의 이력서도 많이 읽어봤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니 어떤 이력서가  눈에 띄는지, 어떤 이력서가 별로인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그렇게 무수히 많은 이력서를 읽고 쓰며 터득한 이력서 작성 팁을 공유합니다.





이력서 쓸 때 해야 할 것

이력서의 기본 원칙은 간단합니다. "읽는 사람을 생각하기." 아무리 많은 내용을 담아도, 읽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이력서는 매력이 없습니다. 이력서를 쓸 때는 ‘이걸 읽는 채용 담당자가 면접 기회를 줄만큼 매력 있는 이력서인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채용 담당자가 내 이력서를 읽을 때 내가 해당 직무에 맞는 실력을 갖췄다는, 또는 최소한 그럴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인상을 받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이력서를 쓰기 위해 꼭 해야 할 것 중 많은 개발자들이 놓치는 세 가지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1. 자신이 한 일을 비즈니스 임팩트와 연결하기.

회사에서 하는 대부분 업무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입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이력서를 쓸 때 이 점을 간과하고 단순히 자신이 했던 업무만 적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이력서를 읽는 채용 담당자는 여러분이 얼마나 복잡한 기능을 개발했는지보다는 그 기능 개발로 이뤄낸 성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 일을 함으로써 회사의 성과에 어떻게,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수치화해서 기술하면 자신의 성과를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예시:   

대시보드 신규 기능 개발 → 대시보드에 신규 기능을 개발하여 사용자 클릭수를 20% 증대시킴.

쿼리 최적화 → 쿼리 최적화를 통해 해당 페이지 로딩 속도를 150% 개선함.

비효율적 코드 리펙토링 → 비효율적 코드 리펙토링을 통해 서버 사용 비용을 30% 감축시킴.


2. 회사 업무 외에도 외부 활동 경험 어필하기.

이력서에 회사에서 한 일만 적어야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회사 업무 외에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외부 활동 경험을 적극 활용하세요. 특히 경력이 얼마 안 되는 주니어 개발자의 경우, 회사 업무만 적어서는 눈에 띄는 이력서를 작성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개인적으로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 공모전 및 해커톤 수상 경력,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이력서에 임팩트를 더할 수 있겠죠. 여러분의 이력서가 너무 평범해 보인다면, 이와 같은 외부 활동에 참여해서 이력서에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한 줄이라도 더 추가하세요.


3.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소프트 스킬을 보여줄 수 있는 경력 적기.

개발자는 코딩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니어가 될수록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소프트 스킬이 중요해집니다. 자신이 다른 개발자들을 교육시키고 이끌어 나갈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등의 소프트 스킬을 갖췄다는 걸 증명해야 해요. 이런 소프트 스킬을 보여줄 수 있는 경력으로는 멘토링, 스터디 그룹 리딩, 사내 교육 진행 등 다양한 예제가 있습니다. 개발자라고 해서 기술적 역량만 강조하지 말고, 소프트 스킬을 어필할 수 있는 경력도 포함하세요.




이력서 쓸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입니다. 열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일 전체를 그르치기 십상이니까요. 이력서를 쓸 때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1. 중요하지 않은 내용 욱여넣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력서를 쓸 때는 읽는 사람을 배려해야 합니다. 채용 담당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통의 이력서를 읽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까지 욱여넣어서 쓸데없이 길게 쓴 이력서는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합니다.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서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이력서에 이것저것 다 넣어서 하나라도 얻어걸리라는 마음으로 작성하기보다는, 중요한 경력을 잘 선정해서 간결하게 적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2. 거짓 경력 적기.

아무리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띄고 싶다고 해도 이력서에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적는 것은 금물입니다. 거짓 경력을 적어서 서류를 통과한다고 해도, 어차피 면접에서 심도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거짓말인 것이 다 티가 나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합격 후 백그라운드 체크를 꼼꼼히 하는 회사도 꽤 많으니 나중에 들통나는 건 시간문제겠죠. 있는 경력을 잘 포장해서 적는 것과 아예 없는 경력을 지어내서 적는 것은 다릅니다. 이력서를 조금 더 눈에 띄게 쓰고 싶다면, 괜한 욕심에 거짓 경력을 적기보다는 이미 있는 경력을 잘 포장해서 최대한 임팩트 있게 전달하세요.




이력서 작성 무한 반복하기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팁은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라는 것입니다.


엄 대리는 첫 회사에 다닌 지 4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다. 그동안 이직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이력서도 펼쳐보지 않은 지 오래다. 몇 년 만에 이력서를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니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뭐부터 적어야 할지 막막해서 빈 워드 파일에 깜빡이는 마우스 커서만 바라보고 있다.


이게 남 얘기 같지 않다면 지금이 당장 여러분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야 할 때입니다. 위에 나오는 엄 대리의 이야기는 3년 전 제가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저는 이직 계획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한 번씩 이력서를 업데이트합니다.


지난 3년 간의 이력서 업데이트 기록


이렇게 주기적으로 이력서를 최신 버전으로 작성하면, 변경 사항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제 이직 기회가 생기더라도 별도의 준비 없이 바로 이력서를 사용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이력서를 쓰면서 지난 반년 간 했던 일이 글로 정리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업무를 회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력서는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한 첫 관문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라도 이력서가 눈에 띄지 않아서 면접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원하는 회사에 합격할 수 없겠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좋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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