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개척한 사람 - 제이나 모우르타다
어제 스웨덴 한 경제 행사에서 만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개척한 유명인사의 강연을 직접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감을 얻고 배울 점이 많았기에 힘들 때 용기를 얻기 위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요약해 본다.
제이나 모우르타다 리바논 출신 유명한 요리 블로거이자 텔레비전 요리 방송 진행자, 사업가이다. 학교에서 요리 수업을 운영하다가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직접 만든 중동 음식 사진과 요리법을 올리면서 자신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유명한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텔레비전에서 요리 코너까지 담당, 음식 유통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소개한 요리는 호화로운 고급 리바논 레스토랑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요리가 아니다.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요리, 어린 시절 엄마가 만들어 주는 집밥이다. 리바논 등 중동 요리를 소개한 책은 많았으나 대부분이 아랍어로 되어 있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스웨덴에 사는 일반인들은 중동 음식과 요리법을 쉽게 배우기 어려웠다. 그녀는 2014년에 페이스붘 그룹을 만들어 누구나 보고 집에서 따라서 요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쉬운 요리법를 자신이 만든 요리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그녀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블로그는 알려졌고, 협업 제안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녀는 자신만의 플랏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요리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전파하게 되었다.
제이나의 길은 험난했다. 그녀가 여자이고 중동 출신이라는 이유로 삶을 개척하는 과정에 장애물도 많았다. 이렇게 활동을 지속하자 많은 익명의 남자들로부터 혐오 발언을 듣고, 새 글과 사진을 게시할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무시하고 비난하는 댓글과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점점 그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여성들이 많아졌고, 그녀들의 지지 덕택에 제이라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그녀는 요리와 음식을 너무 좋아하고, 자신의 중동 음식에 대한 정보와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많은 이들과 나누는 일에 열정을 느끼며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일상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업과 일에 따르는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최고의 목표는 아니라고 한다.
타인의 피드백이라는 외적인 자극 외에 그녀가 쉽지 않은 길을 오랫동안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준 내적 동기와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한 것은 직접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강연이 끝난 후 그녀에게 다가가서 감사함을 표시하고 질문을 했다.
의외로 그녀의 답은 단순했다.
"난 내가 하는 일을 너무 사랑하고, 이 일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이 일을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어."
그녀는 행운아이다.
세상에 과연 몇 명이나 이렇게 단언할 수 있을까?
살다보면 좋아하는 것을 해도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혼란스러운 순간도 많은데 말이다.
그리고 살면서 평생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다가 세상이 보기에 좋은 직업을 구해 평생 노동만 하다가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매일 예쁜 건 아니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직장이 회원인 덕택에 내가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특별한 사람들의 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기에 회사가 모처럼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