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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고 빛나는 추억에서 배우는 삶의 태도

항상 이야기의 주인공은 “현재의 나”일 것!

by Jiiin 진
아래 글은, 작년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썼던 글입니다.
그림1.png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제겐 대학생 시절은 청춘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원래는 한국어로만 준비했는데, 저도 영어로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


1) 벌써 3년 넘게 지난 이야기지만, 전 회사에 들어갈 때 총 3번의 면접을 봤다. 3차 면접은 매우 특이했는데, 호텔 홀을 빌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됐다. 사장님을 포함한 임원진, 인사팀과 후보자들을 합치면 50명이 넘는 인원이었다. 개인 발표로 자기 PR을 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점심까지 함께 먹으며 모든 시간이 평가 대상이 됐다.


2차 면접을 같이 봤던 후보자 중 한 분이 개인 발표를 영어로 했고 큰 호응을 받았다. 당연히 3차는 한국어로 해야 하는 줄 알고 (1차가 영어였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리 암기한 한글 대본대로 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차례에 마이크를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영어로 즉흥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아무리 대학생 때 발표를 질리도록 했어도, 이 순간만큼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나중에 합격하고 동기에게 들으니, 그 당시 떨리던 내 목소리를 듣고 준비 안 했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중들이 내용을 떠나 진정성을 느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 그 도전정신 하나만 보고, 관련 적은 분야의 파편적인 스펙들로 가득한 이력서를 가진 나를 뽑아준 것 같다.


2) 다양한 경험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 됐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실에 지쳐 이런 순간들을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정리하려고 들어갔던 구글 드라이브와 아이클라우드에서, 과거에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던 내 모습을 이제야 발견했다.


3) 20대 후반쯤부터, 예전의 철없던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많아졌다. 한 순간에 일어난 사고, 점점 늘어나는 경조사, 영원할 줄만 알았던 것들을 지켜낼 수 없었다는 무력감까지...


물론,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편이지만, 앞으로 닥칠 더 큰 어려움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강해져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흐른 뒤에 내 청춘은 이렇게나 멋지고 찬란했다고 회고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생각 기록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순수하고 무모했지만 진심이 가득했던 대학시절, 돌아오기 너무 싫어서 1년이나 더 있다가 돌아온 파리 교환학생, 혼자 배낭 하나 메고 떠난 두 달 동안의 북미 남미 여행, 마지막으로 현재를 잘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제 생각과 인사이트들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IMG_0248.jpg 대학교 2학년 때, 발표동아리에서 '이 세상에서 낭만이 사라진다면'을 주제로 발표했던 대본입니다.

IMG_0249.jpg 이때, 파리 교환학생 합격을 앞두고 있어서 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가 컸었습니다.


1527444349646.JPEG 유일하게 하는 외국어가 영어였지만, 중학생 때 파리로 가족여행을 떠난 기억이 커서 프랑스 교환학생을 지원했습니다.


614FEFF6-80AB-48E2-8B0A-FED0CABFDB56.jpg 원래 4개월을 계획했는데, 돌아오기 싫어서 연장하다보니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리에서 살았습니다.


314E1760-2137-49F0-8D16-3A0EED4B944C.jpg 친구들이 그리워서 북남미로 두 달 동안 무작정 떠나서 인생에 한 번 뿐인 추억들을 만들어오기도 했었습니다.


IMG_8766.jpg 2019년에 모든 해외살이가 끝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감사인사를 적었습니다.


IMG_8765.jpg 모든 게 새로웠고, 모든 것에 강렬한 감정들을 느꼈던 이 시기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IMG_9740.jpg 대학생 시절의 많은 경험들을 30대가 된 지금의 제 시선으로 자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IMG_4596.jpg 졸업식 때 받은 꽃다발과 케이크들!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오래 소중하게 간직할 추억들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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