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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이유

2018년에 산 아이폰 X 카메라로 7년째 사진을 찍고 있다.

by Jiiin 진
나는 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할까?


작년에 인스타그램의 방향성을 바꾸고 게시물들을 보관처리하면서, 왜 4년 전에 이 계정을 새로 만들었는지 생각해 봤었다. 처음 시작은 풍경 사진 계정인 만큼, 사진과 여행에 대한 애정이었던 것 같다.


1) 나는 핸드폰을 한 번 사면 정말 오래 쓰는 편이다. 2018년 5월쯤 인생 처음으로 아이폰을 샀다. 프랑스에 가기 전에 사진 성능이 좋은 폰으로 바꾸고 싶었다. 서울 곳곳을, 국내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오니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그 뒤로 파리 교환학생부터 세계여행까지, 모든 추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내 갤러리에 담았다. 예전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잊고 있었던 그때의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기억나기도 한다. 코로나 때도 혼자 집 근처로 산책을 다니면서, 동네의 모습을 나만의 감성으로 찍어보기도 했다.


대학생 때는 공간과 건축에도 관심이 많았다. 구독하는 뉴스레터나 인스타에 나오는 새로운 장소가 있다면 다 찾아갔었다. 해외를 다녀온 후에 예술에도 관심이 생겨서, 서울 곳곳의 전시들과 갤러리들을 다닌 적도 있었다. 그때도 항상 내 아이폰 X 카메라와 함께였다.


2) 사진의 매력은 불완전함에서 오는 것 같다. 내 사진 중에 완벽한 건 단 한 장도 없을 거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방법과 구도로 찍어보며 나만의 스타일이 조금씩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또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기도 하는 게 신기했다. 시행착오를 겪는 삶처럼, 계속 발전해 나가는 면이 매력적인 것 같다.


3) 나는 아직도 7년째 그때의 아이폰 X를 쓰고 있다. 배터리를 두 번이나 바꿨지만, 내겐 가장 소중한 카메라기도 하다. 솔직히 지금은 먹고사는 게 바빠서, 예전만큼의 열정은 없다고 느끼긴 한다. 그런데 걷다가도 문득 풍경이 예쁘거나 구도가 좋아 보이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켜는 모습을 보면서 애정이 절대 식지 않았구나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나 자신을 재촉하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눈에 보이는 장면들을 담아보려 한다. 잘 찍고 싶은 욕심은 조금 내려놓고, 내 하루하루를 따뜻하게 기록할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앞으로 내 사진으로 재밌는 것들을 많이 해봐야겠다.


*아래는 제가 올해 라이트룸을 배우기 전에 작업한 사진들이라, 보정이 거의 없어 원본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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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진은 https://www.instagram.com/jiiinlog/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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