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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Mar 01. 2022

요시고 사진전 후기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

2022년도 벌써 6분의 1이 지나고 3월 1일입니다. 올해는 문화생활을 더 자주 하기로 결심했는데, 지난주 다녀온 요시고 사진전 후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

작년부터 가고 싶은 전시였는데, 드디어 다녀왔네요. 주말에는 사람이 매우 많다고 들어서 평일에 반차를 쓰고 다녀왔습니다.

사진전은 대표 포스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주제를 잘 드러내면서도 2) 보는 사람이 가고 싶게 만들 수 있는! 두 가지 포인트가 특히 중요한데, 이 점에 있어서 요시고 사진전 포스터는 따뜻한 휴일이 느껴지면서도 꼭 가고 싶게 만드는 포스터였어요.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간지 오래되었는데, 여행 가는 느낌으로 가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요시고 사진전은 포스터부터 눈길을 사로잡았고,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라는 주제도 마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요시고(Yosigo)'는 스페인의 사진작가입니다. 본명은 Jose Javier Serrano로, Yosigo는 스페인어로 '계속 나아가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평범한 풍경과 장소를 부드러운 색감과 정갈한 프레임으로 담아낸 사진들로 그만의 예술적인 언어(표현)를 구축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지도를 얻으며 유명해진 작가로, 킨포크, 비트라, 잭 다니엘 등 글로벌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유망한 아티스트입니다.


한국에서까지 개인전을 열고 사진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는데, 건축/다큐멘터리/풍경입니다.

첫 번째 건축 섹션에는 '빛'을 다루는 세밀한 작업부터, 요시고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건물을 찍은 것 같은데,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요시고는 '빛'과 '물'을 잘 다루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빛과 빛을 다루는 방식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좋은 빛은 항상 큰 영감을 가져와요. 온종일 지루하게만 보였던 건물도 어느 순간 좋은 빛을 만나면 마법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요시고

이 작품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 같이 느껴져서 특히나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작가가 다녀온 미국, 일본, 바르셀로나, 두바이 사진을 통해 그때의 시간, 정취, 공간감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나라의 특색이 나타나기도 하고, 저도 가고 싶어지는 사진이라서 좋았습니다. 특히 색감이 예뻐서 기분 좋아지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부다페스트 사진이에요! 정말 청량하지 않나요?

전시 중간에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따른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섹션도 있었는데,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라 흥미로웠습니다.

추천 여행지 리스트는 일본, 부다페스트, 마이애미, 두바이, 바르셀로나, 센 세바스티안, 이비자로, 모두 요시고 사진전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비자가 나왔는데, 어느 곳이어도 좋으니 꼭 떠나고 싶네요! :)


이 사진도 그림 같지 않나요? 각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으로 감상했습니다.


세 번째 주제는 풍경으로, 제일 인기 있는 작품들이 모여있었습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아름다운 해변, 북적이는 관광지를 담아낸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풍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공간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무게를 이해하기 위해 최대한 사람의 존재감을 없애려고 해요.
여행이라는 새로운 자극, 새로운 곳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요시고는 풍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고, 사람의 존재감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춰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풍경 속에서 사람이 조화로워지는 그 찰나의 장면을 찍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요시고의 고향인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사진 전시가 이어집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아마 저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산 세바스티안을 알게 된 분들이 꽤 있을 거 같아요. 요시고는 산 세바스티안의 자랑이자 홍보 대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자라온 동네를 멋지게 담아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의미 있게 느껴지네요.

산세바스티안 La concha라는 유명한 해변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합니다. 저도 나중에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어 졌어요.

마지막으로 요시고는 '미래의 사진작가에게'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는데, 인상 깊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사진은 예술 중에서도 아주 드물게 타고난 재능이 필요 없는 분야입니다. 요즘은 카메라를 가진 모두가 사진작가죠. 기술적으로 서툴더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부족함이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다만 중요한 건 정말 사진을 사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솔직하고, 오직 자기 자신의 것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 돈을 생각하지 않고 일해야 돈이 들어오는 법이라 항상 마음을 굳건히 먹어야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가며, 멈추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겪어야 배울 수 있고 계속 발전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세요. 이 두 가지가 있어야 사진의 세계에서 멀리 나아가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가진 우리 모두가 사진작가라는 말에,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전시였습니다. 또한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색감/빛/구도 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처럼 탄생하는 것을 보고, 사진을 배워보고 싶어지는 전시였습니다.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은 코로나 시국의 여행 니즈를 충족하는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축적된 피로와 갈등이 해소되고 내일을 향한 기대와 안정이 쌓이길 바라는 취지가 잘 반영되어 있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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