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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뚝이샘 Jan 25. 2019

현직교사가 알려주는 가정환경조사서 쓰는 꿀팁

간단한데 쓰기는 어려운 가정환경 조사서, 이렇게 써보세요.

딸아이 입학을 앞두고 "가정환경 조사서" 쓰는 것을 숙제처럼 미루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정환경조사서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숱하게 많이 받고 읽어 본 서류인데 막상 학부모로서 직접 쓰려니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아이 예비소집일에 가정환경 조사서 받아 오셨을 텐데요,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참고해 보세요.

Tip1> 아이의 성장과정이나 가정환경, 성격, 성향, 장단점을 쓴다.

Tip2> 개조식 설명보다 진솔한 이야기로 쓴다.

Tip3> 음식 알러지/건강상의 특이사항은 필수다.

Tip4> 부모의 심경보다 학생에 관한 정보를 쓴다.

Tip5> 빈 칸으로 보내지 않는다.  

Tip6> 솔직하게 쓴다.




가정환경 조사서란?






학생의 인적사항과 가족, 사는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는 아동기초조사서입니다.

선생님께 들려주는 우리 아이 이야기, 학생 환경 조사, 학생조사서, 기초 조사서 등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내용은 동일합니다.

최근 이알리미와 같은 휴대폰 앱으로 가정통신이 나가고 종이 형태는 줄어들고 있는데요,

가정 환경 조사서 만큼은 종이로 나갑니다. 아주 중요한 문서거든요.

회신이 필요치 않는 통신문도 많지만 가정환경조사서 만큼은 반드시 회신이 필요합니다.

1학년 신입생만이 아니라 전학년에 시업식날 배부되며 정해진 기한 내에 담임선생님께로 제출 해주시길 바랍니다.







가정환경 조사서의 목적






1.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근거 / 2. 학생 이해를 위한 기초자료



1.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근거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초등학교 학생의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 및 교과학습 상황 등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학교생활기록부가 최초로 생성되며, 입학시 제출한 가정 환경 조사서와 주민등록등본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근거가 됩니다.



2. 학생 이해를 위한 기초자료


가정 환경 조사서는 담임 교사가 1년 내내 들여다보는 중요한 서류입니다. 학부모님이 손글씨로 써주신 학생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학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거든요. 학부모 상담을 앞두고 미리 읽어보시는 선생님들 많으실 거에요. 제 경우 학교에서 다툼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도 꺼내어 참고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여러번 들어다 봐요.







가정환경 조사서 작성법







1. 학생 인적사항

가정환경조사서를 통해 기재하는 내용은 학교생활기록 중 학생의 인적사항 부분인데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훈령 제195호) 해설 및 기재요령 제6조(인적사항)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학생의 인적사항을 수집/작성합니다.

1) 학생의 성명, 성별, 주민등록번호는 학생 본인의 기본증명서와 주소는 주민등록등본과 일치하여야 한다.


Tip1> 가정환경 조사서의 주소 = 등본의 주소

등본을 따로 수집하는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건 위의 법적근거에 의해 등본의 주소와 가정환경 조사서의 주소가 일치하여야 합니다.


Tip2> 가정환경조사서의 학생 성명, 성별, 주민등록번호는 정확하게 기재하여야 한다.

종이 문서에 머물지 않고 학생생활기록부로 남겨지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숫자 하나하나 오류없이 정확히 기록해주세요.




2. 부모 인적사항

가정환경 조사서에 부모의 성명, 주민번호 앞자리, 휴대폰 번호를 적게 되어 있습니다.

성명과 주민번호 앞자리는 학생의 인적사항과 동일한 법적 근거에 의한 수집입니다.

휴대폰 번호의 경우, 혹시 있을지 모를 응급상황에 신속한 연락체계 구축을 위해 수집합니다.

부모님 둘다 기재해주시고, 부모 외에 다른 밀착 보호자가 있는 경우 같이 기재 바랍니다.

가령 부모님이 둘다 일하시고 조부모님이 케어해주신다면 조부모님의 연락처를 함께 남겨주세요.

학교에 왔는데 아이가 고열이 나서 병원에 가야할 때, 신속하게 학교로 오실 수 있는 보호자의 연락처를 기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부모님의 직업도 수집을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안해요.

개인정보에 관한 민감한 정보는 일체 수집하지 않고

법적 근거에 의한 학생 생활기록의 최소자료만 수집을 하고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시고 정확히 기재 바랍니다.




3. 형제자매

형제자매에 관한 사항은 학생 이해의 기초자료입니다.

외동인지 형제가 둘인지 셋인지 모두 적어주세요.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 본교에 함께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교에서 현황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본교에 재학 중인 형제 자매라면 학년-반까지 기재바랍니다.


 


4. 담임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가정환경 조사서에서 가장 쓰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걸 거에요.


별로 크지도 않은 그 네모 칸이 왜 그렇게 채우기 어려운지, 저도 학부모가 되어 깨달았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학부모님을 위한 팁 몇가지 드립니다.


Tip1> 아이의 성장과정이나 가정환경, 성격, 성향, 장단점을 쓴다.


Tip2> 개조식 설명보다 진솔한 이야기로 쓴다.


Tip3> 음식 알러지/건강상의 특이사항은 필수다.


Tip4> 부모의 심경보다 학생에 관한 정보를 쓴다.


Tip5> 빈 칸으로 보내지 않는다.  


Tip6> 솔직하게 쓴다.








Tip1> 아이의 성장과정이나 가정환경, 성격, 성향, 장단점을 쓴다. 


담임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라 함은, 학생에 관한 정보를 써달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를 처음 만나 아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내면서 알아 가나

아이를 키운 부모님 입장에서 미리 정보를 주면 많은 참고가 됩니다.

학생과 지내가면서 자연스럽게 교사가 알아가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사전에 성향과 성격, 장단점을 미리 알려주시면 아동 이해에 도움이 되는 면은 확실히 있습니다.






Tip2> 개조식 설명보다 진솔한 이야기로 쓴다.




아이가 아토피가 있는 경우]


예 1. 아토피가 심합니다. 참고해 주세요.


예 2.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심해서 안해 본 게 없답니다. 병원치료, 한방치료로도 호전이 안되었어요. 이 쪽으로 이사를 온 이유 중 하나도 아이의 아토피입니다. 밤새 긁느라 잠을 못자는 아이 케어를 위해 육아휴직과 간병휴직을 번갈아 가며 써서 총 5년을 아이 케어하며 지냈습니다. 갈수록 조금씩 좋아졌지만, 몸에 상처는 지금도 있어요. 여름에 반팔 입으면 잘 보일텐데, 친구들이 놀리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본인도 아토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도하고 있으나, 선생님도 살펴봐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1년동안 잘 부탁 드립니다.


 




한부모 가정인 경우]


예 1. 한 부모 가정이라 입학 앞두고 염려가 큽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예 2. 한 부모 가정으로, 아빠의 빈자리까지 채워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함이 느껴져 늘 안쓰러운 엄마입니다. 출퇴근을 멀리 하는 지라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8시에야 집에 들어옵니다. 숙제나 준비물 챙기는 것은 제가 맡고, 등하교와 스케줄은 외할머니가 챙겨주세요. 부족한 우리 00, 어여삐 봐주시고, 혹시라도 문제나 의논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읽는 입장에서 더 와닿는 것은 몇 번 일까요?


2번이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1번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2번이 보다 친절하고 학생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나은 설명이라는 의미입니다.

개조식은 보고서에 잘 맞구요

가정환경조사서에는 가급적 친절하고 진솔한 이야기식 설명을 추천드립니다.








Tip3> 음식 알러지/건강상의 특이사항은 필수




음식 알러지와 건강에 관한 사항은 별도로 학생 건강 조사서 상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보건실로 급식실로 보내지는 데요,

가정환경 조사서에도 같이 기재를 바랍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급식 지도도 담임선생님이 하시고, 아플 때에 비상 연락체계도 보건교사와 협업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건강에 관한 모든 사항은 담임선생님도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기재를 해주세요~


 






Tip4> 부모의 심경보다 학생에 관한 정보를 쓴다.




1학년의 가정환경조사서는

“아이 입학을 앞두고 기대반, 걱정 반”이라는 마음을 적어주시는 분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기대반, 걱정반이라는 건 입학을 앞둔 부모의 심경이지

아이와 관련된 정보는 아닙니다.

물론 심경을 쓰셔도 안되는 것은 아니나,

담임 교사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학생에 관한 정보임을 기억해주세요.


 






Tip5> 빈 칸으로 보내지 않는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가정환경 조사서는 담임 선생님이 1년동안 애지중지하며 들여다보는 서류입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거부터 꺼내 보고 가정으로 연락을 드립니다. 특히 눈여겨 보는 곳은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입니다.


가정환경 조사서의 담임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빈칸이라면요??

학부모님이 자녀에게 관심이 적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항이 없더라도 최소한의 성의는 써서 보내시길 권합니다.


아이에 대한 내용을 진솔하게 써주시는 것이 베스트고

아이에 관한 특별한 정보가 없다면

빈 칸으로 두시기 보다는,

아직은 어리기만한 부족한 아이 맡기며,

수고하실 선생님께 미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한 해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이 정도 어떨까요??







Tip6> 솔직하게 쓴다.


흔히 아이에 관한 단점은 교사에게 선입견을 줄까봐 쓰기를 망설이시는데요.

저는 장점이든 단점이든 솔직하게 이야기 하시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소소한 이야기라면 패스해도 되겠지만,

가령 유치원 때부터 산만하고 ADHD가 의심되어 놀이치료를 받는다던지

말이 늦어서 언어치료를 받는다던지 하는 특이사항은

이야기 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어짜피 선생님도 지내다 보면 알거든요.



부모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면 또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고

학교 가면 안그럴 거라고 기대하는 것인데

입학하면 적응 스트레스로 인해 초기에는 더 두드러진답니다.

특이사항은 미리 알려주시면

선생님이 미리 눈여겨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 아이를 위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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