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의 왕따는 가학적인 폭력문화보다는 배제하는 문화에 더 가깝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관찰해본 결과, 왕따의 출발점은 싫은 감정인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의 사소한 태도가 싫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 감정이 혐오감으로 발전한다. 혐오가 시작되면 배제시키는 문화가 생기고 그것이 지속되고 반복되고 굳어지면 왕따가 되는 것.
친구들이 놀리고 따돌려서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할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 장난이니 무시하라고 말할까?
그래서는 안된다. 친구에 대한 혐오감은 장난이 될 수 없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가 놀리면 그대로 따라 한다.
혐오감으로 놀리는 게 아이들 사이에서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면 해가 바뀌어도 계속될 수 있다.
아이는 상황을 바꿀 능력이 없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집단의 혐오감이 왕따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왕따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다수로부터 거절과 배제를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누구라도 긍정적 자아상을 갖기 어렵다. 왕따만큼은 부모의 개입과 도움이 절실하다.
첫째, 선생님과의 면담
배제의 이유, 배제의 집단, 주동자의 여부를 확인한다.
주도하는 학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교사가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고 부모도 요구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고의적인 배제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주도하는 아이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둘째, 부모와의 대화
아이들은 자기가 당한 것은 바로 얘기하지만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부모에게도 잘 말하지 않는다.
상대편 부모는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가정에서 가르치면 개선도 빠르다.
좋지 않은 일로 만나는 게 꺼려지지만, 그래도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따진다기보다 알린다는 마음으로 만나는 게 좋다. 감정적으로 다가가지 말고 확인된 사실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접근한다.
부모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럴 리 없다고 자기 애만 감싸고 발뺌할 수도. 그래서 무턱대고 전화하기보다는 얼굴을 직접 보고 대화를 시도하는 편이 낫다. 선생님과 함께 학교에서 만나는 것 또는 생파나 정기반 모임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자연스럽다.
셋째, 아이와의 대화
원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알려준다. 코파지 않고 지저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
또 계속 배제하는 문화가 지속되면 상대방에게 즉시 표현하고 선생님과 엄마에게 이야기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너는 혼자가 아니고 네 곁에는 언제나 엄마 아빠가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왕따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데, 왕따만큼은 부모의 도움과 개입이 필요하다.
더불어 내 아이가 누군가를 배제하고 따돌리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싫은 감정은 자연스럽지만 싫은 티를 대놓고 내는 것까지 허용해서는 안된다. 친구의 좋은 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고 마음이 넉넉한 아이로 키운다면 집단 따돌림도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