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진심은 다를 수 있어
누군가 던진 말 한마디가 밤새 머릿속을 맴돈 적 있어?
이불 속에서 그 말을 되감기하며 잠이 오지 않는 밤.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그 마음, 나도 알아.
택배가 오면 제일 먼저 뭘 하지?
겉면을 오래 읽기보다 먼저 상자를 뜯어보잖아. 중요한 건 안에 든 물건이니까.
말도 그래.
겉으로 들리는 말과 그 안에 담긴 진심은 다를 때가 많아.
어릴 적 엄마가 고집부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
"꼴도 보기 싫어!"
"그럴 거면 나가. 나가서 네 마음대로 하고 살아."
그 말은 칼날 같았어.
하지만 나중에 알았지. 그건 미움이 아니라 지친 마음이 거칠게 튀어나온 포장지였다는 걸.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나 역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있었거든.
아들에게 화를 낸 날, 나는 훈육을 한 게 아니라 내 피로를 쏟아낸 거였어.
누군가 가시 돋친 말을 던지는 건 네가 막을 수 없어.
하지만 그 가시를 깊이 들여보낼지 말지는 네가 정할 수 있어.
거친 말 앞에서 잠시 말 번역기를 켜봐.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이건 대신 이해해 주라는 뜻이 아니야.
포장지와 내용물을 한 번은 구분해 보라는 거야.
뜯어봤는데 안에 서툰 진심이 있다면, 그 마음만 받아도 돼.
하지만 뜯어봤는데 안에 독설뿐이라면?
그건 오배송이야. 네 것이 아니니 그냥 돌려보내.
돌려보낸 뒤에도 손에 긁힌 자국은 남을 수 있어.
아픈 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야. 포장지가 거칠었기 때문이야.
그건 먼저 인정해도 돼.
상처받았다고 느낄 때, 한 번만 포장지를 뜯어봐.
그 짧은 멈춤이 네 마음을 지키는 힘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