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찾는 법

꿈은 정하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

by 오뚝이샘

"꿈이 뭐야?"

이 질문 앞에서 멈춰 선 적 있지? 활동지 '장래희망' 칸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던 날들 말이야.

어릴 땐 쉬웠어. 축구가 좋으면 축구 선수, 게임이 좋으면 유튜버. 하지만 조금만 커도 '현실'이라는 부담이 생겨. '내가 축구 선수를 할 만큼 잘하나? 공부도 못하는데 의사가 되겠다고 써도 되나?' 살아보지도 않은 미래를 어떻게 지금 다 결정하겠니. 그래서 꿈은 정하기가 어려운 게 당연해.

그런데 살아보니 알겠더라. 꿈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는 걸.

나는 18년 동안 교사였어. 작가가 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없었지. 그저 매일 교실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배운 것들을 블로그에 기록했을 뿐이야. 오늘 있었던 일, 내 실수, 아이의 예쁜 마음. 한 편, 또 한 편.

그 기록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 날 길이 되어 있었어. 도착지를 찍고 달려온 게 아니라, 내가 걸어온 발자국들이 모여 길이 된 거야.

그래서 나는 고등학생인 내 딸에게도, 너에게도 이렇게 말해. "목적지를 몰라도 괜찮아. 대신 오늘은 걸어."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입력해야 길이 뜨지만, 인생은 달라. 목적지를 없이도 방향만 가지고 일단 걷다 보면 풍경이 바뀌고, 풍경이 바뀌면 비로소 보여. "어, 저기 재밌어 보이는데?" 그 호기심이 다음 방향, 그 다음의 한걸음이 되는 거야.

그럼 오늘 할 수 있는 '한 걸음'은 뭘까? 거창한 게 아니야.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걸 꾸준히 하는 거야. 피아노 치는 게 좋으면 매일 피아노 앞에 앉는 것. 그림이 좋으면 매일 한 장이라도 그리는 것.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어.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계속하는 것 자체가 걷는 거야.

좋아하는 게 없다고? 그럴 수 있어. 그럴 때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미루지 않고 해보는 것도 한 걸음이야. 문제집 풀기, 영어 단어 외우기, 숙제 끝내기. 지루해 보이지? 하지만 그 걸음들이 쌓여야 내가 뭘 잘하고 뭘 싫어하는지가 선명해져. 그게 방향의 시작이거든.

만약 구체적으로 원하는 게 생겼다면, 상상에만 두지 말고 한 번 손을 뻗어봐. 과학이 좋으면 동아리에 들어가고 탐구 대회에 나가 보는 거야. 게임 유튜버가 되고 싶으면 실제로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한 편 올려 보는 거지. 머릿속에만 있으면 꿈은 영원히 상상이야. 한 번이라도 해봐야 현실이 되기 시작하니까.

꿈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야. 멈춰 있는 게 문제야.

목적지가 없다고 불안해하지 마. 어제보다 한 걸음 더 걸었다면, 너는 이미 너만의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니까.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야. 멋진 이름을 붙이려 애쓰지 말고, 오늘 한 번만 움직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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