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를 멈추는 법

by 오뚝이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비교와 대조에 대해 나와. 둘 이상의 사물에 대해서 공통점을 견주어 보는 게 비교고 차이를 견주어 보는 게 대조야. 다보탑과 석가탑,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머릿속에서 구분이 되지. 비교와 대조는 설명의 방식의 하나로, 이해에 아주 효과적이야.

그런데 이 유용한 도구를 사람에게 쓰면 이상한 일이 벌어져.

"쟤는 수학을 잘하는데, 나는 왜 못할까." "쟤는 키가 큰데, 나는 왜 작을까." "쟤는 친구가 많은데, 나는 왜 적을까."

비교의 대상이 사물에서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 이해가 아니라 고통이 시작돼.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할 때 특히 그래. 친구의 여행 사진, 누군가의 완벽한 일상, 멋진 옷, 좋은 성적 인증. 화면을 내릴수록 내 하루가 초라해 보이기 시작해. 머리로는'다 꾸며진 거야'라고 알면서도, 마음은 이미 비교를 시작하고 있어.

비교는 대상이 같은 조건일 때 의미가 있어. 다보탑과 석가탑은 같은 시대, 같은 절에 세워진 탑이니까 비교가 돼. 그런데 사람은? 너와 옆자리 친구는 다른 가정에서 자랐고, 다른 경험을 했고, 다른 시간표로 살아왔어. 출발선이 다르고, 속도가 다르고, 방향이 다른데 어떻게 비교를 해?

사람은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야. 고정된 개념이 아니지. 그래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비교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야. 너라는 사람은 비교가 아니라 경험으로 이해해야 하는 존재야.

그렇다고 비교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어. 우리 뇌는 자동으로 비교를 해.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다만 비교가 올라올 때 이것만 기억해.

방향을 바꾸면 돼. 남과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비교해 봐.

"일주일 전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뭐가 달라졌지?" 이 질문으로 비교의 방향을 돌리면, 비교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도구가 돼.

한 달 전에는 안 풀리던 수학 문제가 오늘은 풀린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옆자리 친구가 더 빨리 풀든 말든, 그건 그 친구의 이야기야. 네 이야기는'한 달 전의 나'와'오늘의 나' 사이에 있어.

비교의 함정은 렌즈를 바깥으로 돌릴 때 빠지게 돼. 렌즈를 안으로 돌려. 네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 그 작은 차이 속에 성장이 보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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