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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ings get done

일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샘 올트먼 (2013)

by HAE

나는 '일이 어떻게 실현되는가'에 대해 다양한 이론들을 들어왔다.

이 주제에 관심이 많기에, 그런 이론들이 실제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유심히 살핀다.


가장 적확한 이론은 이것이다:

집중(focus)과 인간관계(personal connections)의 조합.

찰리 로즈가 폴 그레이엄에게 이렇게 말했고, 그가 나에게 전해주었다.


실제로 매우 정확하다고 느낀다.

내가 '꼭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좋은 일들이 많지만, 그 중 다수는 늘 리스트로 머물러 있고, 결국 전혀 진전이 없다.


반면 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다.

소규모 스타트업은 대체로 한 번에 세 가지 정도까지 일을 병행할 수 있고,

그 셋은 거의 항상 CEO가 집중하는 일들이다.

스타트업이라는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는, 누군가의 1순위나 2순위가 아닌 일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조직 전체가 두세 가지 핵심 우선순위에 집중하도록 이끄는 데 서툴다.

대신 그날그날 눈앞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쫓는다.

이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회사를 시작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늘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어하지,

하나의 일을 집요하게 반복 실행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자제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건 그리 시간 안 들 거야"라는 말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더 떠맡는 건 너무나 쉽게 정당화 된다.


문제는, 대부분 그 프로젝트는 시간이 정말 많이 들거나,

결국 별 가치가 없거나, 둘 중 하나라는 점이다.


창업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대개 알고 있다.

다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모를 뿐이다.


Y Combinator가 말하는 '집중'이란 다음과 같다:

"코드를 쓰고, 사용자와 대화하라."

몇 명 안 되는 창업팀에게는,

이 두가지 외의 대부분은 시간 낭비다.

(단, 창업자가 이미 전략을 충분히 고민했다는 전제 하에, 그리고 '사용자와 대화하라'는 말에 실제 '사용자를 확보하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은 이상하게도

회사 구조나 법무 인터뷰, 회계 처리 같은 일에 집착한다.

회사 운영을 '하는 척'하면서, 실제 운영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우리가 투자한 최고의 스타트업들은

사무실에 와서 제품 이야기, 기능 진화, 성장 전략 등을 이야기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보여주며 설렌다.

최악의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제품 외의 모든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러 온다.


인간관계 측면에서 보자면,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좋은 일'은 혼자서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훌륭한 일들은 대부분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가장 먼저 마주한 과제는 보통 채용이다.

그리고 좋은 채용은 창업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


"항상 유능한 사람을 영입하고 키워라"는 조언은 정말 탁월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조언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최대한 많은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도우려 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울 뿐 아니라,

무언가를 실현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내가 채용하거나 투자하려는 대상이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건 연줄(Nepotism)과는 다르다.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건 좋은 전략이며,

똑똑하고 실행력 있는 사람들은 보통 서로를 알아보고 끌린다.


내가 해온 최고의 채용,

그리고 내가 본 다른 회사들의 최고의 채용 역시 대개 친구이거나, 친구의 친구였다.

또한 파트너십이나 세일즈 역시 유사한 이유로 개인적 관계에 크게 의존한다.


'인간관계'에 충분한 시간을 쓰지 않기 쉽다.

집중과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예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극도의 집중과 훌륭한 팀이 결합될 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짧은 감상평


함께 가져가기 힘들어 보이는, 두 마리 토끼를 가져가는 일.

어렵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함께 쥔 사람은 더 탁월한 결과를 낸다.

속도와 퀄리티, 집중과 인간관계, 성과와 심리적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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