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와 원자 - 샘 올트먼 (2013)
최근 한 친구가 내게 현재 주목할 만한 기업 리스트를 물어왔다. 그래서 그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놀랍게도 모든 회사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나는 최근 3개의 YC(Y Comnibator) 배치에서 우리가 높게 평가한 기업들을 다시 검토해보았다. (물론 우리가 종종 틀릴 때도 있지만, 꽤 예측력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이 회사들 역시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공통된 특징은 온라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다. 여기에 두 가지 주요 모델이 있다.
1. 첫 번째는 우버(Uber) 모델이다. 웹사이트나 앱에서 버튼 하나를 누르면 현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구조다.
2. 두 번째는 에이버앤비(Airbnb) 모델이다. 현실에서도 가능하지만 매우 비효율적인 일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다.
이 두 경우 모두의 핵심은 사용자가 현실 세계에서 수행하는 일을 훨씬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택시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 수도 있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택시가 정말 올지 확신할 수도 없었고, 택시가 근처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며, 현금을 들고 있어야 했고, 카드 결제를 하면 운전사 눈치도 봐야 했다. 사실 페이스북도 이 구조의 가벼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당신의 현실 세계를 온라인으로 옮겨와 더 자주, 더 쉽게, 어디서든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점에서 페이스북은 완전히 가상 세계로만 구성된 SecondLife 같은 서비스나, 실제 정체성이나 실제 친구 관계와의 연결이 부족했던 MySpace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어쩌면 아마존이야말로 이 두 세계를 연결한 최초의 사례일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오직 현실 세계에만 존재하거나, 오직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기업들은 이 둘을 연결하는 기업들만큼 잘 성장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 문제는 현실 세계보다 온라인 쪽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발소나 세탁소 같은 곳을 스타트업이라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 강한 인터넷 기반 없이 순수 하드웨어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연결'은 정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어쩌면 대부분의 온라인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 세계와 접접을 가진다. 하지만 그 연결이 클수록, 즉 물리적 세계와 강하게 연결된 기업일수록,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흐름은 떤 면에서는 마크 안드리센(Marc Andreessen)이 말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킨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세상을 집어삼키려면, 실제 세상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흐름이 최근에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데에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다고 본다:
1. 스마트폰이 모두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
2. 현실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에 대한 개인적 심리적 저항이 2년 전쯤부터 눈에 띄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많다. 예를 들어, 기업용 소프트웨어나 개발자 도구 같은 분야는 이 규칙이 잘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구글(Google) 같은 명백한 예외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할 때에는 이 원칙을 한 번쯤 진지하게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
짧은 감상평
GPT에 다음 질문을 던지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Q.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회사들이 12년전 탄생했고, 성공했다.
생성형 AI 보급으로 인해 어떤 회사들이 탄생하고, 성공할지 다음 샘 올트먼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추정해줄래?
A.
과거: 스마트폰 → 현실 연결형 플랫폼의 시대
스마트폰 보급 (모두가 ‘터치’라는 실행력을 가짐)
실생활 데이터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데 거부감이 낮아짐
현재: 생성형 AI → 지능 연결형 플랫폼의 시대
스마트폰은 행동의 연결,
생성형 AI는 지능과 판단, 창의력의 연결
즉,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사고”를 연결시켜주는 회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델 1) “AI에게 버튼 하나로 지능 노동을 시키는 구조”
� “클릭 → 실제 비즈니스가 움직인다” → AI + API + 워크플로 자동화 + 결과물 기반 SaaS
버튼 하나로 AI가 계약서 작성, 브랜드 전략 초안, 영상 스크립트 등 실행 가능한 결과물 생성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에서 AI가 대신 견적을 내고, 제안서를 쓰고,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까지 일부 수행
모델 2)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매우 비효율적인 작업을, 구조화하여 효율화”
� “전에는 할 수 있었지만 너무 복잡했던 일 → 누구나 가능해짐”
1시간 걸리던 마케팅 기획 → AI + 유저 행동 데이터로 1분 만에 전략 대안 3개 생성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문성 없던 사람도 금융/법률/교육/건강 서비스에 접근
2개 모델의 공통점) '지능'의 오프로드 + 결정을 대신해주는 구조
스마트폰이 손과 행동을 오프로드 했다면
생성형 AI는 머리와 결정을 오프로드함
결론) 생성형 AI 이후 성공할 기업의 공통점
사람의 지적 행동을 오프로드 해주며
현실의 결과를 유의미하게 변화시키고
실행-판단-감정의 흐름 전체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것
� 그리고 클릭-실행 구조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