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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through Technogies

새로운 RFS : 획기적인 기술들 - 샘 올트먼 (2014)

by HAE

*RFS : Request For Startups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글을 의미)


우리는 Y Combinator가 더 많은 획기적인 기술을 만드는 회사들에 투자하길 원한다.


여기서 말하는 획기적인 기술 회사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매우 긴 시간 축에서 움직이며

근본적으로 기술적 혹은 과학적 돌파구를 바탕으로 하는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회사를 시작한다는 건 곧 경쟁우위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히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SpeceX와 Tesla가 이런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이런 획기적인 기술 개발을 정부가 주로 자금 지원했다.

나쁜 소식은, 이제는 정부가 그걸 대부분 중단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오늘날 기술의 파급력은 워낙 커서

과거엔 국가 단위의 자원이 필요했던 일을

이제는 작은 스타트업도 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YC 모델이 이런 회사들에게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1. 우리는 투자 기간에 제한이 없다.

2. 겉으로 위험해 보여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다.

3.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잘 이해한다. 앞으로 많은 획기적인 기술 회사에서 소프트웨어가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우리는 스타트업이 단순히 기술만 개발하다 끝나지 않고, 실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도록 돕는다.

5. 그리고 우리의 모델은, 적은 시간과 돈으로 달성 가능한 초기 프로젝트를 잘 잡도록 도와준다.


위대한 회사들은 수많은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성장한다.

그리고 초기의 모멘텀(속도와 성과)이 정말 중요하다.


야심 찬 스타트업이 흔히 빠지는 실패는,

처음부터 너무 거대한 프로젝트를 물어버려서

시간과 자금이 감당이 안 되어 무너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금 조달 방법을 잘 안다.

획기적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시간이 갈수록 마주할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바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우리가 특히 관심 있는 분야들이다.

물론, 이 리스트에 없더라도

"기술로 세상을 훨씬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분야"라면 관심을 가질 것이다.


Energy - 에너지

에너지 비용과 삶의 질 사이에는 놀라운 상관관계가 있다.

역사를 보면, 증기기관처럼 에너지 비용이 크게 내려간 시기에는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저렴한 에너지는 가난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에너지원은 환경, 경제, 전쟁 감소, 미래 안정, 식량과 물의 풍부함 등 수많은 분야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우리는 결국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에너지원은 반드시 기존보다 더 저렴해야 한다.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져야 한다.


원자력이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있고, 재생에너지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는 에너지 저장과 전송도 큰 관심사다.

10대 더 좋은 배터리가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다.

에너지를 손쉽게 여기저기 옮길 수 있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AI - 인공지능

잠재적 영향력에 비해, AI에 몰두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AI를 이야기할 때,

경외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둘 다 이유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AI는 기술 역사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AI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Robotics - 로보틱스

로봇은 물리적 세상에서 우리가 일을 수행하는 주된 수단이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의 정의는 꽤 넓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도 로봇에 포함된다.

로봇은 우주를 탐사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언젠가는 인간의 몸속을 탐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Biotech - 바이오테크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생물학을 본격적으로 해킹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질병과 싸우고

노화를 늦추며

인간과 컴퓨터를 결합하고

기억을 다운로드하거나

유전자를 프로그래밍하는 등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리는 바이오테크가 앞으로 수십 년간 놀랍고, 강력하며, 논란도 많은 분야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1970년대의 마이크로컴퓨터 초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Healthcare - 헬스케어

미국의 헬스케어는 심각하게 망가져있다.

GDP의 20% 가까이가 의료비로 나가는데,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헬스케어를 만드는 법에 관심 있다.

체계를 악용해 과잉 청구로 돈을 버는 회사에는 관심 없다.


우리는 특히 예방의료에 관심이 많다.

예방이야말로 건강을 개선하는 가장 큰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센서와 데이터는 여러 분야에서 흥미롭지만,

헬스케어에서 특히 큰 잠재력을 가진다.


Food and Water - 식량과 물

언젠가는 식량과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기술이 이 문제를 확실히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엄청난 혁신이 가능하다.

우리는 노먼 블로그가 했던 일에 견줄 만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할 것이다.


Education - 교육

교육을 해결할 수 있다면, 결국 이 리스트에 있는 다른 모든 것들도 해결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초기 시도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기존 콘텐츠를 더 넓은 대중에게 전달하는 초점을 맞췄다.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본질적으로 다른 매체이고,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우리가 특히 흥미를 가지는 것은,

대규모 기술 스케일과

일대일 대면 상호작용을 결합하는 해결책이다.

꼭 고전적인 의미의 '획기적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요구할 것이다.


Internet Infrastructure - 인터넷 인프라

이제 인터넷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인터넷이 문제없이 계속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보안

자유롭고 개방적인 소통

인프라스트럭처 전반이 포함된다.


인터넷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우리는 특히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꾸는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다. 비트코인이 훌륭한 예시다.


인터넷은 전 세계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공동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개념을 기반으로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심 있는 분야는 인터넷을 활용해 정부를 혁신하는 것이다.

예컨대 사회 서비스를 크라우드펀딩 하는 식의 모델이 여기에 해당한다.


API-ification of everything - 모든 것의 API화

모든 비즈니스가 웹 API로 접근 가능해질수록,

인터넷의 힘은 점점 더 커진다.

이는 매우 중요한 트렌드다.



Levers - 지렛대 기술

우리는 개인들의 생산성과 역량을 크게 증폭시키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

로봇이 좋은 예이지만,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전동 외골격 (Powered exoskeletons)

증강현실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Science - 과학

과학계는 문제가 많다.

현재의 연구 자금 조달 모델은 깨져있고,

정치적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진짜 과학적 천재보다 유리해지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기초 연구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학적 발전은 거대한 상업적 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재

신경과학

기후공학

우주 진출 비용 절감


이런 분야들에서 엄청난 기회가 숨어 있다.

벨 연구소(Bell labs)는 예전에 잘 작동했지만,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될 것 같다.


Transportation and Housing – 교통과 주거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은 교통에 쓰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출퇴근에 엄청난 시간을 불행하게 낭비하고 있다.

대면 소통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움직여야 한다.


주거비가 계속 상승하는 이유 중 하나도 교통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좀 더 좋은 곳에 살면서,

서로 협력하며

더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에 관심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이 리스트에 있다고 해서 그 분야의 스타트업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미 이런 분야에서 회사를 하고 있었지만

YC에 지원할 생각은 안 해본 창업가들이 이 글을 계기로 도전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의 대다수는 여전히 기존에 투자해온 인터넷 혹은 모바일 분야가 될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보기 전부터 하고 싶던 일이 인터넷 혹은 모바일 스타트업이었다면, 계속 그걸 하라.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전통적인 모습의 스타트업도 결국 상상할 수 있는 어떤 회사 못지않게 중요하고, 분명히 획기적인 기술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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