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려운 스타트업 (Hard Startups)

샘 올트먼 (2020)

by HAE

스타트업을 둘러싼 비밀 중 하나는, '쉬운 스타트업'보다 '어려운 스타트업'을 하는 편이 오히려 성공하기 쉽다는 점이다.


'어려운 스타트업'이란 '보통의 스타트업'보다 훨씬 많은 자본, 시가 팀 간의 조율, 혹은 기술적 개발을 필요로 하는 회사를 뜻한다. 물론, 모든 어려운 문제가 풀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다. 성공만 한다면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어려운 스타트업이 좋은 어려운 스타트업이다.


내가 기억나는 게 있다. 인스타그램이 한창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였다. 매일같이 또 다른 사진 공유 스타트업 소식을 듣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그 해에만 사진 공유 스타트업이 아마 1,000개 넘개 투자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시기 핵융합 스타트업은 열 개도 안 됐다.


'쉬운 스타트업'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성공시키기는 어렵다. 지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귀한 자원은 뛰어난 인재들인데, 대체로 이런 인재들은 자기 삶에서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에 몸담고 싶어 한다.


스타트업이 결국 크게 되려면, 많은 사람들이 그 여정에 동참하게 만들어야 한다.


처음 다섯 명, 열 명 정도까지 팀원을 모으는 것은 비교적 쉽다.


큰 지분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사를 위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결국 회사의 미션, 성공 가능성, 그리고 이미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된다. (이 문제를 푸는 또 다른 방법은 열 명 이하로도 꽤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고민해보는 것이다. 대형 테크 기업들의 보상 패키지가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런 소규모 팀 스타트업 트렌드는 점점 강해질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말이 사실일 때, 그보다 더 강력한 채용 메시지는 많지 않다.)


"세상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 우리가 안 하면 금방 이루어질 일이 아니고, 당신이 합류하지 않으면 우리가 성공할 가능성도 훨씬 낮아질 거예요."


여기에는, '피터의 법칙'의 변형 같은 것이 작동한다. 즉 당신의 스타트업은 결국 더 이상 뛰어난 사람들을 끌어올 수 없는 수준까지만 성장한다. (사실 이는 개인 커리어에도 종종 적용된다. 많은 사람들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제약은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느냐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쉬운 스타트업은 역풍이고, 어려운 스타트업은 순풍이다.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 일을 의미 있다고 느낀다면, 그 힘이 당신을 와준다. 인재 채용, 조언, 파트너십, 투자 유치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실리콘밸리의 마법 중 하나는, 당신이 진지하다면 사람들도 당신을 기본적으로 진지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그들은 그것을 가벼이 봤다가 큰 비용을 치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이미 배웠다.


예를 들어 주택을 더 나은 방식으로 짓는 기술, 유전자 편집, 범용 인공지능(AGI), 새로운 교육 시스템, 탄소 포집 같은 것을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학위가 없거나 경력이 많지 않아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실리콘밸리다.


더 야심차게 생각하라.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장 흥미롭게 발전할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상상해 보고, 그 큰 비전을 이야기 하라. 그리고 거기에 집요하게 달려라. 다만 언제나 합리적인 '다음 단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회사 설립을 1단계로 하고, 2단계로 곧장 화성에 가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장기적으로 헌신할 각오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못한다. 그래서 '쉬운' 스타트업을 고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년짜리 계획으로 움직이고 있는 세상에서, 당신이 10년짜리 계획으로 움직인다면 엄청난 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성공하는 13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