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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극히주관적인여행 Jan 10. 2019

특이점 찾은 "군산 카페여행"

군산의 업사이클링 카페 4곳을 중심으로

시간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비단 옛날 사람들 뿐만이 아닌 듯합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세대들이 찾고 있는 카페가 바로 예전의 건물 모습을 그대로 살린 “업사이클링 카페”들이니 말이죠.


그런 카페들이 가장 어울 릴 만한 도시하면 어느 곳이 떠오르시나요? 근대문화의 도시 “군산”이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꽤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군산여행의 시작점인 중앙로 광장, 이곳을 중심으로 군산의 볼거리들이 보여있다!


오늘은 바로 군산에 위치한 업사이클링 콘셉트를 담고 있는 카페 네 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와 맛집들이 위치한 군산에서 또 하나의 여행 콘셉트를 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이번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진포해양공원을 바라 볼 수 있는 소품 갤러리 카페196, 쌀창고를 개조한 카페 미곡창고
근대문화유산벨트, 영화시장에서 도보로 찾는 창고카페 틈, 115년된 미곡장을 개조한 카페 리즈리


1.카페 미곡창고 (근대문화유산 벨트 차량 5분)

2.리즈리 Rizerie (시청 남부 차량 10분)

3.카페 틈 (야행거리 영화시장 골목 초입)

4.카페 196 (진포해양테마공원 앞)


카페들을 소개하기 전에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인터스트리얼, 업사이클링 등 카페와는 사실 큰 관련이 없는 단어들이 이제는 카페를 설명하는 전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크게 재생이라는 콘셉트의 카페들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선 보이고 있는 공장형 카페 즉,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카페”가 있으며, 건물을 재활용하면서 디자인을 다소 업그레이드한 “업사이클링 카페”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종류가 같은 것 아니냐고요? 다소 겹치기는 하지만 “공장형 인테리어 카페”와 “재활용 디자인 카페”라고 하면 어느 정도 구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장 유명한 여행지인 군산에서! 우리가 기대할 만한 업사이클링 카페가 그동안 없었다고 하면 믿어지시나요? 제주, 강릉, 속초, 전주, 강화, 부산 등 여행으로 한 가닥 한다는 도시치고 유명한 업사이클링 카페 하나 없는 도시가 없음에도 말이죠.


여행으로는 전국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군산에 그럴 듯 한 업사이클링 카페가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짬뽕과 빵”이라는 테마가 너무 깊게 박혀 있어 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 군산도 자만을 버리고 트렌드를 잡기 시작한 듯 보입니다.


군산을 빵과 카페의 중심지로 만든 그곳 "이성당 (신관)"


이번에 지주여에서 소개해드리는 군산의 최신 카페 네 곳은 모두 군산의 시간 흔적을 담고 있으며 재활용이라는 주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카페들입니다. 카페의 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곳들이죠.


시기적으로 조금 뒤처지기는 했으나 업사이클링 카페로서의 정당성과 명분은 전국 어느 도시 보다도 명확하기에 군산의 업사이클링 카페들이 2019년 전국 카페 순위의 “역주행 차트”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카페 미곡창고


마땅히 있을 것만 같았던 군산의 업사이클링 카페들이 2018년을 기점으로 많이 생겨났다는 흐름은 크게 보아 군산도 여행의 트렌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아닐까 확대 해석해 봅니다. 그만큼 군산 여행은 그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산의 변화가 반갑기는 하지만 도시적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그 변화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카페 미곡창고”처럼 거부감이 없도록 자연스러워야 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재생 카페들이 오픈을 하였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곳은 흔치 않았습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위치적인 당위성을 가지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먼저 개항의 문을 연 도시이며 전라도의 미곡이 모두 이곳에서 반출되었다고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쌀과 관련된 시설물을 많았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설들을 볼 수 없는 이유는 “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점을 생각할 때 오랜 시간 쌀을 쌓아두던 쌀창고를 재생하여 카페로 변화시킨 카페 미곡창고는 군산에서 가장 그럴 듯 한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꼭 가보아야 해!라는 이유에 대하여 가장 쉽게 받아들여지는 그런 이유 말이죠. 군산 미곡창고에 도착을 하고 나면 외부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아 카페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좌우로 긴 박스에 입구는 정면과 측면에 모두 위치해 있는데 어느 곳으로 들어가도 상상했던 그 이상이 펼쳐집니다.  중앙의 넓은 공간은 그대로 열어 두어 시선은 천장으로 향하도록 하고 있으며, 천장은 시간의 흐름이 구조체에 그대로 남아 있어 업사이클링 카페를 찾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이제부터는 커피를 주문하려 가야겠죠. 정면의 주문 데스크로 움직이면 옆으로 수많은 커피 관련 상장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대치를 넘어 설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하는 아닐 것이란 확신은 만들어 주는 듯했습니다.

 


단순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그 앞에 앉아 주변을 꼼꼼히 살펴보게 됩니다.  1층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을 상기하며 커피를 가지고 2층으로 자리를 옮기니 그곳에 방문자들이 빼곡합니다.


이유는 역시나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는 조망, 2층에서 살짝 뚫린 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전경이 정겹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미 검증되었다는 미곡창고의 고소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하루 여행을 마무리해 봅니다.



조금은 뒤늦게 시작된 군산의 업사이클링 카페들이 미곡창고를 롤모델로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군산에서 빵집과 짬뽕집이 아닌 카페를 찾는 여행 그 첫 번째 “카페 미곡창고”였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시 구암 3.1로 253 / 063-465-3007

영업시간 10:00~22:00 / 연중무휴


구암에스프레소 4,000원 / 미곡에스프레소 4,500원 / 미곡라떼 5,000원 / 바닐라,카라멜라떼 5,500원

아포가토 6,000원 / 아인슈패너 6,000원 / 스페셜티커피 6,000원 / 베스트오브베스트 8,000원

더치아메리카노 6,000원 / 더치온더락 6,500원 / 밤페스츄리 6,500원 / 먹물치즈치아바타 6,000원




카페 리즈리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대부분의 시간을 중앙로 인근 10분 거리에서 보내게 됩니다. 군산의 근대유산이라는 과거의 장소들은 중앙로 인근에서 대부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산 여행이 처음이 아니신 분들은 군산의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움직여 보시기 바랍니다. 목적지는 “카페 리리”라는 곳에 두고 말이죠.



카페 리즈리가 위치한 군산의 한 켠이 대야면은 이제야 어느 정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거와 현재가 혼용된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쌀 수탈의 대표였던 군산에 어울릴 만한 쌀창고들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번 여정의 목적지로 잡은 리즈리라는 카페를 포함해서 말이죠. 리즈리는 백 년 이상 된 쌀창고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업사이클링한 카페인데 다른 카페들과는 콘셉트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는 바로 어느 것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입니다. 창고 재생 카페라고 하면 카페 건물에 중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리즈리는 카페 건물보다는 “외부 정원”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은 쌀창고를 겸한 정미소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쌀을 정미하던 시설들이 있는데 그런 시설들을 그대로 두어 정원의 시설물로 사용하면서 외부공간의 차별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정원의 경계에는 백 년이 넘은 담장과 높은 정미 시설들이 그대로 남아 특별한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때문에 날씨가 춥지 않은 날에는 카페 방문객들은 내부보다 외부에서 자리 잡기를 원한답니다.



창고 건물은 두 개의 동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곳는 음료를 중심으로 하는 카페이며 한 곳는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입니다.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가격이나 분위기가 부담스럽지만 누군가와 차를 마시고 새로운 분위기의 정원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기에 좋을 것입니다.


외부에 중점을 둔 업사이클링 카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시간을 보내고 군산의 중심으로 되돌아 갑니다.



영업시간 10:00~22:00 / 연중무휴 / 063-453-6661


에스프레소 5,000원 / 아메리카노 5,500원 / 바닐라라떼 6,500원 / 콜드브루 6,500원

딸기스무디 7,000원 / 블루베리스무디 7,000원 / 반쎄오 21,000원 / 해물토마토파스타 16,000원

소고기쌀국수 10,000원 / 불고기브리또 10,000원
 



카페 틈


군산의 업사이클링 카페의 정점은 아마도 이곳 카페 틈이 점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군산에서 찾은 카페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으니 말이죠.


이곳이 가장 인기 많은 이유는 군산이라는 특별한 지역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위치적으로도 찾기 쉽기 때문입니다.



카페 틈 역시 군산의 업사이클링 카페 중에 하나로 50년 넘은 창고 건물을 재활용했다고 합니다. 다만 다른 업사이클링 카페와 다른 점은 실내 인테리어를 빈티지풍으로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에 들어서면 근대 창고의 특징인 상부 목구조 트러스를 그대로 유지한 채 어두운 체리목의 가구들이 카페 전체를 채우고 있어 건물 전체는 처음부터 계획된 듯 자연스럽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2층을 오르는 계단에서 극대화되는데 급한 경사의 창고 계단을 그대로 사용한 듯 아슬아슬하며 추억의 가옥을 찾은 듯 “시선과 움직임은 추억”이 됩니다.



2층은 1층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의 데크형으로 자리는 4개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1층도 넓지 않은데 모든 자리가 꽉 차 있다 보니 살짝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위치적 유리함 때문인 듯합니다. 군산 여행의 중심인 근대문화유산 벨트의 건너편이자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야행거리 영화시장의 골목 입구에 위치해 있어 이성당의 중앙로에서도 도보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군산 시내에 어울리지 않게 넓은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군산시내에서 필요한 카페의 조건 즉, 근대문화의 흔적, 위지적 유리함, 주차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카페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대중교통 및 자가용을 이용하여 군산 여행을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는 카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영화시장 및 주변으로는 어느 곳에 들어가도 맛집이랍니다.



 영업시간 10:00~22:00 / 연중무휴 / 010-5662-0840


에스프레소 4,000원 / 아메리카노 4,000원

콜드브루 4,500원 / 아포카토 5,000원

바닐라라떼 5,000원 / 틈라떼 5,000원

스무디 5,000원 / 틈쉐이크 5,500원

레몬파운드케이크 5,000원 / 티라미슈 5,500원

브라우니 5,500원 / 당근케이크 5,500원




카페196


군산여행의 중심지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군산 여행 시 당연스레 찾게 되는 이성당이 위치한 월명동이 있으며, 철길마을이 위치한 경암동, 마지막으로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구군산세관까지 600m에 이르는 해망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 곳의 중심지 중에서 가장 군산스럽고 근대문화를 체험하기 좋은 곳은 해망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망로에서는 근대문화유산 관련된 시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문화재와 체험, 박물관은 골목의 흐름에 따라 돌아보면 좋은데 많은 분들이 그것 말고 인근에 괜찮은 카페가 없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너무 많은 체력소모와 다양하게 다녀온 시간여행에 따른 충전의 시간을 가질 만한 장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해망로의 카페가 바로 “카페 196”입니다. 카페 196은 “진포해양테마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과거를 알차게 담고 있는 추억의 카페입니다.



카페 건물은 원래 1930년대 중본상점 건물로 2층 창고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최근까지 식품 대리점의 창고로 사용하던 것을 은파 기업에서 인수하여 아직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군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창고 건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건물의 노후화가 너무 심각하여 바로 옆 대지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고 이곳에 모아 놓았던 근대 문화 유물들을 이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카페 196은 근대 유물들과 소품들을 가득 담은 “근대 소품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층과 2층에는 박물관과 학당 196이라는 그때 그 시설 갤러리가 있어 시기한 물건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6이라는 숫자는 이곳의 주소 “해망로 196”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3층에 올라가면 드디어 카페에 들어설 수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과 카페의 곳곳에는 다양한 근대 소품들이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추억거리들도 중요하지만 이곳 카페의 또 하나의 핵심은 테라스와 창가의 자리들에 있습니다. 바로 바다의 도시인 군산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죠.


군산 여행의 기대심리에는 시간의 추억과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바다 감상까지 있을 것인데 바닷가로는 대부분 항만들이 자리 잡고 있어 동해바다처럼 바다를 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근대문화유산을 돌아본 후 바로 떠나기보다는 다녀온 길을 되돌아 생각하며 여행의 감성을 담기에 군산에서는 이곳 만한 장소가 없을 것입니다. 근대문화 소품들의 구경은 덤이랍니다.



영업시간 10:00~22:00 / 매주 월요일 휴무 / 063-442-0196


에스프레소 3,000원 / 아메리카노 4,000원 / 라떼라떼196 5,000원 / 아인슈패너 5,500원

쿠키앤196 7,000원 / 퐁퐁196 6,500원 / 딸기크림스무디 7,000원 / 자몽,레몬에이드 6,000원

뉴욕치즈케이크 5,300원 / 티라미수 5,300원 / 허니브레드 6,300원 / 크로크무슈 4,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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