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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Aug 11. 2021

실적 줄줄이 적자 기록, N3 무슨 일 있었나?

엔씨-넷마블-넥슨 모두 적자 기록한 2분기 실적 발표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년대비 분기 영업이익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다른 정보보다 영업이익의 하락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죠.


엔씨소프트는 1,128억 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 -46%를 기록했습니다. 엄청난 수치죠.

넥슨은 1,577억 원으로 -42% 하락한 결과표를 받아들였습니다.


가뜩이나 영업이익 실적이 안 좋기로 유명한 넷마블은 무료 162억 원으로 -80.2%입니다.


우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같은 코로나 시국이었고, 방역 정책 때문에 '게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습니다. 지금 상황 자체가 나쁘다고 보긴 어려운 거죠.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엔씨소프트 리니지 M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 외 유저 고소 사건

엔씨는 이게 사실상 가장 컸습니다.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이죠. 이 사건은 복잡함을 전부 빼고 설명하면 매우 비싼 아이템을 어렵게 돈으로 맞췄는데 갑자기 가격을 내린 거죠.


이 일에 과도한 화남을 얻은 최상위 랭커 유저들이 반발하자 다시없던 일로 롤백을 합니다. 여기서 이 개편된 문양 시스템에 과금했던 유저들의 현금 환불을 거부하고 게임 내 현금성 재화인 다이아로 돌려주는 등 부적절한 대처를 연속으로 하여 몇 개월에 걸쳐 파문이 지속됐습니다.


이때 엔씨 사옥 주차장 입구를 항의하는 유저가 막는 사태가 터졌고, 이로 인해 해당 유저가 고소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사태가 비약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결국 유저는 기소 유예 판결)


이후 일명 '개돼지해방전쟁 트럭 시위'가 개시됐고 몇 달에 걸친 유저 간의 대립이 시작됐습니다. 어쩌면 소비자를 대놓고 우롱한 결과가 이때부터 벌어진 거죠.


엔씨는 이것뿐만 아닙니다. 트릭스터 M부터 잦은 버그로 진행도 제대로 안된 프로야구 H2 등 올해 초에만 연달아 4~5건의 병크를 터뜨리며 매출에 구멍을 냅니다.


그리고 그 구멍은 결국 카카오 게임즈의 '오딘'의 1위 탈환으로 연결됐습니다.


2. 넥슨, 마비노기-메이플스토리-클로저스-엘소드 확률 조작 및 연속 삽질

넥슨도 올해 상반기 제대로 해 먹었죠.


우선 가장 큰 사태는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조작입니다. 해당 문제들은 공중파 뉴스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파장이 컸고, 이로 인해 트럭 시위는 물론 대규모 불매 운동까지 더해져 난리가 납니다.


특히 2개의 게임은 10년이 넘는 충성 고객들의 거친 반발을 샀다는 점과 이들을 전체적으로 무시하는 태도의 넥슨 직원들의 댓글(일부는 가짜)이 나오면서 급격히 여론이 나빠진 케이스입니다.


이후 부랴부랴 간담회부터 보상안, 이벤트 등을 쏟아내며 넥슨 측은 대처하지만 일단 땅 꺼지듯 하락하는 매출과 이미지는 잡지 못했습니다.


3. 넷마블, 페이트 그랜드 오더.. 게임 출시작 대폭 축소, 기존 게임 매출 하락

1월 초 벌어진 이벤트 중단 사태로 인해 유저들의 대규모 반발을 불러일으킨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엔씨, 넥슨, 그라비티, 데브시스터즈, 스마일게이트 등 연쇄 파동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하나로는 큰 문제는 아닙니다. 넷마블은 전체적인 게임 매출 하락, 그리고 과도한 IP 라이선스 비용 및 개발 비용으로 인해 영업 이익이 꾸준히 나빴습니다.


근데 80.2%가 하락하는 기염까지는 토할지 몰랐죠. 어쨌든 상반기 '세븐 나이츠 2'를 비롯해 '제2의 나라' 등 굵직한 MMORPG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개 게임만으로는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기존 넷마블 게임들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이 심화되면서 겨우 메꾸는 수준 밖에는 달성하지 못한 거죠.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8월 25일 (엔씨 블레이드&소울 2는 8월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 역시 마블 IP를 사용한 게임입니다. 결국 오리지널 IP 게임이 줄어드니 나가는 돈만 계속 커지는 겁니다.


거기에 별 다른 라인업 확보도 못하고 조용히 여름을 보내고 있죠. 그나마 '세븐 나이츠 레볼루션'이 있는데 이걸로 그만큼의 적자가 메워질까요.


그래서 엔씨소프트든 넥슨이든, 넷마블이든 최근에 연달아 신작 공개를 내놓고 있죠.

과연 이걸로 실적 개선이 될까요?


최근 중국 게임사들의 게임의 수준은 우리나라 게임사 수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미소녀 게임 장르부터 MMORPG, 그리고 독창적인 게임들까지 쏟아지고 있죠.


그렇다면 내부 연구 개발 비용을 늘려 수준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 도전을 통해 매출 개선 및 활로 확보에 나서야 합니다. 근데 N3사 중에서 이걸 하는 곳이 있을까요?


이게 안되면 '유저'들이라도 잡아야죠. 자신들의 고객을 아낄 생각하지 않는 N3사인데 당연히 유저는 더 떨어져 나가겠죠. 얼마나 더 하락해야 개선할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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