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지미 Jun 14. 2020

서른의 길목에서 배운 17가지 인생의 교훈

1. 타인의 생각과 의견은 실체도 힘도 없다.

남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평가하고 재단하는지 걱정되어 긴 밤을 뒤척이던 순간이 당신에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들의 '생각'이라는 모호하고 실체도 없는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은 당신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평가를 내린다. 당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새벽에 어떤 감상에 잠기는지에 대해 온전히 알지 못한 채 내리는 평가가 무슨 효력이 있을까. 남들의 판단은 모양도, 색깔도, 아무런 힘도 없다.    


2. 아프면 증상을 구글링 할 것이 아니라 당장 병원에 가자

제발.


3. 무례한 사람에게 똑같이 해준다고 그와 같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당신이 기분 나쁘다면 그것만으로 해명을 요구할 충분한 사유가 된다. 물론 모든 인간은 저마다 내면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쯤은 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각기 저마다의 고통이 있다는 것과 인생이 버거울수록 삶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 남들에게 무례해지는 것도. 하지만 나쁜 하루를 보낸 모든 사람이 타인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는다. 나를 공격한 이를 이해하고 감정을 털어버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애써 노력하며 이해할 필요는 없다. 길을 가다가 누가 당신을 때려서 당신도 반격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4. 삶은 원래 엉망진창이고 그건 다 괜찮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그 불가측성에 아름다움이 있다.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를 절반쯤 죽이기도 하고 반대로 암울했던 날이 실상은 빛나는 오늘을 위한 복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그러니까 일비일희할 필요는 없다.


5. 나쁜 하루가 나쁜 인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으로 누가 더 불행한지 내기하는 파티를 개최하고 내 인생이 불행한 이유에 대해 돋보기를 들고 찾아내려 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6.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악역이었을 수 있다

어째서 당신의 인생에 좋은 사람보다 해로운 인연이 많은지 회의가 들 때가 있다면 나 또한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악역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별로인 부분들이 있고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을 완전무결한 대상으로 여기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스스로를 비롯해 인간에게 큰 기대를 걸지 말자. 인간은 별로고 세상에 완벽한 건 고양이뿐이다.


7.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대변해주지 않는다

내 인생을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100% 당신을 대변해 줄 수는 없다.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세상은 알지 못한다. 원하는 게 있다면 요구하고, 권리를 주장하고, 누군가 당신을 깔고 앉았다면 크게 소리쳐야 한다.


8. 위스키와 콜라보다 스무디와 요가를 좋아한다고 재미없는 청춘인 것은 아니다

주말마다 술을 마시고 클럽에 가며 마치 내가 한 번뿐인 찰나의 젊음을 잘 보내고 있다고 착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핫한 파티와 EDM 콘서트를 따라다니며. 하지만 취기 오른 밤들의 결말은 바닥난 체력과 잃어버린 카드지갑이었다. 청춘을 잘 보내기 위해 반드시 남들과 똑같은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기준은 오로지 스스로만이 세울 수 있다.



Jess Vide 님의 사진, 출처: Pexels



9.  '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사실 '우선순위가 아니다'는 뜻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 - 당신의 건강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다.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어' - 그의 인생에서 당신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다. 받아들이자.


10. 우리에게는 타인을 변화시킬 힘이 없다

내가 헌신하면 언젠가 나의 희생을 알아주고 그가 바뀌지 않을까 고민하던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애당초 우리에게는 타인을 바꿀 초능력이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본인이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어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사람이다. 남을 바꾸려 들지 말자. 대부분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11.  늦었다고 포기하기에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늦은 나이에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어릴수록 언어 습득이 빠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다음 기회 같은 건 없다. 이번 인생에 시도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다. 스무 살 후반에서야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인이 있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대화조차 어려워했지만 그녀는 결국 외국계 항공사에 취직해 꿈을 이뤘다. 그냥 일단 하다 보면 당신 인생의 다음 챕터는 상상보다 더 멋질지도 모른다.


12.  문제없는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인생에 등장할 것이다. 모든 이슈에서 해방된 인생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고난을 거치며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자신감은 여기서 나온다. 앞으로 내 인생에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13.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삶을 바꿀 기회들은 종종 두려움으로 포장되어 인생에 나타나곤 한다


14. 인생은 궁극적으로 혼자지만 잠깐 동안 세상이 완벽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순간을 모조리 즐겨라


15. 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이 있다면 도전하자

어차피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니까.


16.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때로는 가장 위험하다

안정감만큼 과대평가된 가치도 드물다. 안정적이고 편안하다면 당신의 성장이 멈추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때로는 미지근한 물이 개구리를 서서히 죽게 만드는 법이다.


17. 과거가 나 자신을 규정하게 내버려 두지 말자

내가 외국에서 삶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나는 아무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과거가 규정한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따라서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에 도전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내 인생의 지평을 뚜렷하게 확장시켰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반드시 외국에 나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당신이 원한다면 오늘부터 어떤 사람이 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텍스트나 권위있어 보이는 자들의 말을, 특히나 출간된 책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문장들도 불온전한 한 인간이 쓴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텍스트는 진리가 아니며 모든 상황에 들어맞지도 않는다. 물론 이 글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서른을 기대해도 좋은 8가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