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것

by 지민

아이는 자라면서 자꾸 나도 알고 싶은 것 나도 모르는 것에 대해 묻는다.

우리가 백 살이 되어서 하늘나라에 가면 우리집에 있는 물건들도 다 들고 가?

내가 백 살이 되어서 죽으면 엄마아빠할머니 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생각만 해도 슬픈 장면이라 대문자 FFF인 나는 TTT인척 하며 하나도 안 슬픈 척 대범한 어른 엄마의 목소리를 하고 말한다. 그럼. 우린 다 다시 만날 수 있고 거기선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어느 밤, 뜬금없이 묻는 물음에 그리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를 대범하게 치장하려 노력하는 모습에 나도 터지고야 말았다.


사실 엄마도 잘 몰라, 그래서 너무 슬퍼. 근데 이런 건 더 울어도 괜찮은 것 같아. 근데 더 중요한 건, 작년 3월에 처음 유치원 간 거 기억나? 잘 기억이 안 나지? 그 1년이 사실 정말 긴 시간인 거야. 그런 1년을 우린 100번이나 남겨놓고 있어. 그게 중요해. 그래서 그동안 잘 놀고 잘 사랑하고 그럼 되는 거야. 조금 더 울고 싶으면 울자. 엄마도 조금 더 울고 싶거든.


그렇게 아주 어린 아기를 안듯 다리가 다 삐져나오는 걸 상관 않고 한참을 얼굴을 부비며 함께 울었다. 그러고 나니까 정말 말끔하게 괜찮아졌다. 서로 조금 머쓱할 정도로.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돈도 더 열심히 벌(고싶)고 뭘 해줘야 하나 이정보 저 정보 귀동냥도 열심히 하고 정말 정말 내 본성으로 즐길 수 없는 경제 이야기에도 정 붙여본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대답할 수 없는 물음을 앞에 두고, 정말 좋은 엄마가 되는 건 무엇인가, 또 고민에 빠진다.


진짜로 좋은 엄마, 좋은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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