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첫째를 키울 때는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딱 한놈만 있으니까 내가 집중해서 긴 시간 버틸 수 있었다. 둘을 함께 키우려니 아, 개뿔. 어느 순간에 내가 무조건 져야 한다. 둘째는 그걸 학습한 것 같다. 조금만 버티면 결국 내가 원하는 걸 해준다.-는 걸.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이렇게 너무 강력하게 학습된 듯 하다. 게다가 숨만 쉬어도 귀여워 미치겠다 싶은 둘째가 내 앞에서 별별 귀여운 짓으로 날 자극하는 걸 참다가 마침내 무너지는 순간, 나는 그 귀여움에 압도당해 버려 나도 모르게 아이를 꽉 안고 아이고! 귀여워 미치겠다!라고, 자기도 어리둥절? 뭔 소리야? 방금까지 내 앞에서 눈을 부라리던 엄마가? 싶은 짓을 하는 것이다. 둘째 마음속엔 조금만 버티면 원하는 것 그리고 난데없이 자길 덮치는 파도적 사랑까지 누릴 수 있는 것! 오늘도 그랬다. 단 걸 이미 너무 많이 먹어놓고 또 달래서 안된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아마 첫째는 두어 번 정도 달라고 했다가 씁, 소리에 농축된 싸늘함을 느끼고 돌아섰을 것이다. 둘째는 으으응~ 아이~ 줘줘, 주세요, 먹고 싶어요, 온갖 재롱을 다 떨다가, 내가 두 눈 질끈 감고 어이구, 그래 먹어라 먹어! 하는 순간 고마워요~ 사랑해요~ 찡긋! 하며 깔끔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이다. 하. 엄격 근엄 진지함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둘째에게 더 강해지는 건 포기했고 첫째에게 조금 부드럽게 행동하자 다짐 할 정도로 둘째의 미꾸라지같이 파고든다, 내가 사랑으로- 에너지는 강력하다. 내가 이러면 안 되는 데, 나 참. 아마 난 둘째의 귀여움에 고집에 잠겨 죽을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