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2
Ep012_학교종이 땡땡땡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2
여행지를 세상 소풍 나온 마음으로 고삐를 풀어헤친 마음으로 돌아다니는 나는 바깥 세상의 여러 시선으로부터 아이들을 가리느라 높다란 벽을 하고 있는 학교를 만날 때면 마냥 그곳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학교를 가리는 벽을 둘 수밖에 없는 세상이 이해되는 마음이 뒤엉켜 서글픈 어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간 서글픈 마음 풀라는 듯 치앙마이는 학교라 하면 응당 떠오르는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는 가끔 아이들을 보여줌으로 내 마음을 살살 녹여버리는 게, 살살 녹은 나는 가만히 멈춰 학교 안 아이들을 쳐다본다. 나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니까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득 실어 양껏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는(사실 학교 안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의도하지 않아도 평화로운 마음이 그리고 얼굴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거울을 본 적이 없어 장담할 수 없지만.) 학교 안을 쳐다본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은 게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면 한 아이쯤은 내 눈빛에 응답을 해주는 게 그런 순간에 또 나는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게 기다리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더 활짝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다.
지나가는 낯선 이와 웃으며 인사를 나눈 아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는 그 아득해질 어린 시절의 기억에 내가 들어가는 게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동화 같은 일인지 살살 녹은 마음에는 구름 같은 포근함만 남는 것이다.
거기에 학교종이 땡땡땡 소리가 흐른다면.
정말 연출도 이런 연출이 없지.
듣는여행기 듣고보니 치앙마耳 출판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