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말이었을 이토록 간결하고 귀여운 말들

시작의 말

by 지민

시작의 말 : 우리 모두의 말이었을 이토록 간결하고 귀여운 말들


지난겨울 일과도 적도 없던 나는 네다섯 살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공부한 내가, 액정 패널의 불량률을 관리하던 내가 행여나 상상하지 못한 경험의 기회다.


고용된 선생님의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는 규격의 시간. 어른들의 사전을 펴본 적 없는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렇지 않게 작은 말과 흔한 단어로 나를 뭉클하게 그리고 웃게 했다.


결코 특별하지 않다. 어디 하나 꾸밈이 없다. 그저 입에서 몇 번 굴려 뱉은 말에 온 세상 파스텔톤 물감이 번지는 걸 보자면 아이들은 솜사탕 제조기가 아닌가 싶다.


무릎을 탁 치게 하거나 언젠가 나였던 그 어린아이를 불러일으키는 아이들의 말.


우리 모두의 말이었을 이토록 간결하고 귀여운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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