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 다섯 살
우리는 빼빼로 데이에 처음 만났다.
새로운 공간과 공기에 긴장한 내 앞에 아이들이 쏟아졌다. 선생님이라면 모두 덮어두고 일단 사랑에 빠져버리는 아이들은 새로 온 선생님이라는 나에게도 야무지게 챙겨온 빼빼로를 줬다. 간지러운 이벤트를 잊고 지낸 지 오래인 내게 다섯 살의 빼빼로라니.
선생님, 이름이 뭐예요?
여기 앉아요. 여기 옆에. (앉으라는 듯 옆에 있는 손바닥만 한 의자를 손으로 두 번 다독거린다.)
내일 또 올 거예요?
왜? 내일 또 오면 좋겠어?
네. 선생님 좋아.
새로 온 선생님이라니 한동안 출근하겠군.이라는 응당 포함되어있을 정보가 딸려오지 않는 다섯 살에게, 대체 뭘 보고 내가 좋다는 건지 앞뒤 가리지 않고 마음을 표현하는 다섯 살에게 나도 빠져버렸다.
우리는 내일 또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