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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Feb 21. 2024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어른의 품격

[나의 생각]

아시안컵이 끝나고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2가지 큰일이 있었습니다. 


1. 대표팀 감독 경질 


2.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다툼



대표팀 감독 경질은 다행스럽게도(?) 빠르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전략 강화위원장이 선임되어 새로운 감독 선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더군요. 



이제 남은 일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다툼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다툼의 가장 큰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 전체의 리더가 제대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까요. 


히딩크 감독님 하의 대표팀은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두 선수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나온 후 협회의 대응을 보고 큰 실망을 했습니다. 


선수 간의 다툼을 커버 쳐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요. 



분명 이강인 선수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본인이 잘못한 것에 비해 과도한 비난을 받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뛰어난 실력만큼 좋은 태도를 가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주변 어른들이 이강인 선수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오늘 손흥민 선수의 인스타그램 글을 봤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번을 계기로 더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축구 협회 그 누구에게도 느끼지 못한 어른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왠지 손흥민 선수는 이강인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고 품어줄 것 같았는데 정말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3가지 어른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 포용력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대표팀이 더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대표님 막내 선수의 잘못을 기꺼이 품어줬습니다. 


아무리 진심 어린 사과를 하더라도 받아줘야 되는 것인데 손흥민 선수는 이강인 선수의 사과를 진심 어린 사과로 받아줬습니다. 



2. 인내


이강인 선수의 첫 번째 사과문에는 선배 선수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강인 선수가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줬습니다. 


결국 이강인 선수가 런던으로 찾아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3. 책임


이강인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후 이 사태의 수습을 직접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누구의 잘못을 떠나서 책임을 지려는 사람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 안에는 이강인 선수를 질타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의지만 있었습니다. 


끝까지 자신이 책임지려고 하는 모습뿐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월드클래스 선수를 넘어서 멋진 어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어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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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손흥민 선수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 내 편 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 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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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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