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몇 년 전 사주, 신점이 망칠뻔한 기회를 기세로 극복했습니다.
연말,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 있습니다.
사주와 신점!
새해에는 좋은 일이 있을지, 새롭게 하려는 일이 잘 풀릴지, 궁합은 잘 맞을지 등등 불확실한 미래가 궁금해서 사주나 신점을 보러 다닙니다.
가끔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 분들도 보시는 걸 보면, 현재 풀리지 않는 고민과 미래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본성인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운 좋게도(?) 오랫동안 철학을 공부하신 분과 신을 보는 지인이 있습니다. 철학을 공부하신 분은 제 어머니시고, 신내림을 받지 않았지만 신을 보는 지인은 제 친한 친구입니다.
저는 사주나 신점을 잘 믿는 편이 아니지만, 어머니도 친구도 제법 잘 맞추는 편이어서, 가끔 일이 너무 안 풀린다 싶으면 어머니나 친구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그만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물어보는 거지요.
몇 년 전 제가 사주나 신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세였습니다.
당시 그리 크지 않은 규모 스타트업에서 PO로 근무했었습니다. 전년도 성과가 좋아서 연봉 인상 폭을 많이 높여서 협상하고 싶었지만, 회사가 그동안 내부 직원 연봉 인상을 그만큼 해준 것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만큼 대우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와 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생각한 인상폭이 30% 정도인데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어머니는 그 정도 인상은 어려울 것 같고, 20% 수준에서 협상안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친구는 그보다 조금 더 낮은 인상폭인 15%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근데 저는 전년도에 엄청 열심히 했고, 결과도 좋았기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며칠 동안 엄청 고민을 했고, 설득할 근거와 자료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협상 당일 아침!!
눈을 떴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밤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오셨습니다. 조상님이 나오시는 꿈은 길몽으로 알고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왠지 오늘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았고, 길몽이 나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더 힘이 났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대표님께서 처음에는 친구가 말한 금액을 제시하셨습니다. 제가 근거자료를 가지고 설득하자 어머니가 말씀해 주신 금액까지 올려서 제시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며칠 동안 연봉 협상 자료를 준비하면서, 객관적인 수치와 앞으로 내가 만들어 낼 성과에 대해 확신이 컸습니다. 거기에 조상님 꿈까지 꿨으니 기세가 엄청났습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던 찰나,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성장시킬 것이고, 그만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원하는 금액으로 인상해 주시면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갑자기 추가 인상을 요청드렸습니다. 갑자기 기세를 올려서 어필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네, 좋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해 온 상한선은 마지막 제안드렸던 것인데, 이번에 지미 님 믿고 한번 맡겨보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100% 맞지 않는 사주나 신점으로 인해서 내 성장의 한계를 만들지 말자. 어디까지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참고만 하자고요.
한 번의 경험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내 한계를 내 노력으로 언제든지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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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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