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의 제국]
“PM님 안녕하세요. 접니다.”
“어? 안녕하세요. 부사장님. 잘 지내시죠?
무슨 일 있으세요?”
“오랜만에 얼굴 한번 뵙고 싶어서요.”
“아 그러세요? 네, 좋습니다.”
“언제 시간 되세요?”
“저는 이번 주 금요일 저녁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럼 금요일 저녁에 뵙는 걸로 하시죠.
장소는 어디가 편하세요?”
“저는 홍대가 편하지만, 장소를 한번 맞춰보시죠.”
“그럼 합정 어떠실까요?”
“좋습니다.”
“그럼 제가 합정에 괜찮은 곳 찾아보고 정보 공유해 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며칠 전 만났던 개발팀장들이 나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2차로 부사장을 내게 보내기로 한 것이다.
내가 그를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리더는 권한에 따르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지만,
그는 권한만 가지려고 하고 책임을 질 줄 몰랐다.
본인이 잘못한 것을 왜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부사장과의 약속도 거부할 수 있었으나 그럴 경우 부사장이 어려움에 처할 것을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나는 부사장을 만나기로 한 것이다.
“합정 메세나 폴리스에 보시면 펍이 하나 있어요. 거기서 뵈면 어떨까요?”
“네, 좋습니다. 금요일 19시에 거기서 뵙는 걸로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그날 뵈어요.”
금요일이 되었다.
부사장과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났다.
“이게 뭔 일이래요.”
“PM님 잘 지내셨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부사장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아닙니다.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좋죠.”
“그러게요. 이렇게 단 둘이 얼굴도 보고 얘기도 나누네요.”
“사실 형님께서 PM님과 얘기를 좀 나눠보라고 하셔서요.”
“네,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개발팀장 2명을 만났는데,
녀석들이 형님이 기다리셨을 대답을 못 가져도 드렸으니 부사장님까지 이렇게 오셨겠죠.”
“네? 어떻게 아셨어요?”
“안 봐도 뻔하죠. 2년 동안 형님 곁에 있으면서 너무 많이 봐왔으니까요.
제가 오늘 나온 것은 제가 부사장님을 안 만나드리면 부사장님께서 곤란하실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부사장님까지 오시게 한 형님께 너무 실망스럽네요.
잘못은 본인이 해놓고, 왜 해결을 다른 사람들한테 시키는지 모르겠네요.
자신은 항상 좋은 리더이고, 멋진 리더라고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는 항상 뒤로 빠져서 다른 사람한테 넘기는 모습이 참 멋이 없네요.”
“네…”
“부사장님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부사장님을 이해합니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형님이 그렇게 만들고 지시를 하니까요.
속된 말로 부사장님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네… 맞는 말씀입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 팀장들한테 말한 대로 하시라고 해주세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피해자들한테 사과하고,
앞으로는 페이스북에 진실된 이야기만 쓰라고요.
진실된 이야기를 쓰지 못하겠으면, 그냥 조용히 회사 경영에 집중하시라고요.
그럼 저도 더 이상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제 글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시죠.”
“저 근데 PM님이 원래 말을 이렇게 잘하셨었나요?”
“그곳에 있으면서 잠이 항상 부족해서 머리가 멍해져 있었기도 했고,
제가 말한다고 바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조용히 있었던 거예요.”
“아 그랬군요.”
“그건 그렇고, 이번에 새롭게 출신 서비스 너무 좋던데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제 주변에 유튜버들에게도 추천했는데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것저것 피드백을 제가 좀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끝내고,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와 달리 정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부사장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그가 원하는 답을 나는 주지 않았다.
그 뒤로 그가 좀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았다.
그에게 뭔가 충격요법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