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25년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는 점점 더 편리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왜 여유는 더 없어지고 점점 더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먹는 재료들과 사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터였을까?
매일 내 몸으로 들어오는 먹거리를 알 수 없는 누구에게인가 의존해야 하는 이 불확실성이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사람들이 중국산을 극도로 기피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돈만 주면 플라스틱으로 계란프라이도 만들어파는 게 중국이라고 뉴스에 나올 정도니....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미 오래전에.
아주 오래 품고 있던 생각
그래서인지, 나는 언젠가는 적어도 나와 가족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을 20대 초반부터 했던 것 같다. 하진만 아주 오랫동안 그 생각은 내 안에만 머물고 현실은 그렇지 못한 채로 살고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드디어 2019년 12월.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텃밭을 만들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외곽으로 이사를 감행했다. 가장 크고 어려운 결심을 실행에 옮기고 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아주 오래 품고 있던 생각들이 세상밖으로 하나둘씩 응애응애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첨엔 텃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랜 꿈이었던 장 담그기에도 도전했다. 서툴고 느리지만, 내 손으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채소들을 하나둘씩 키우기 시작했다.
신기했고 재밌었다.
오랜 꿈들이 자꾸 내 현실에서 짜잔~ 나타나니까
텃밭에서 식탁에서 환하게 웃어주니까.
아침에 수확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고,
갓 딴 토마토를
식탁에 올리고 있다니!
그렇게,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한 변화들이 조금씩 일어났다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이곳은 그렇게 시작된 나의 작은 텃밭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이다. 흙을 만지고, 씨앗을 심고, 기다리며 그리고 수확한 것으로 먹을거리를 만들며 발견한 작은 기쁨과 깨달음들을 담았다.
이 글을 읽다가 문득 당신에게도 몸과 마음을 위한 작은 변화를 꿈꾸기 시작하는 것이 나의 새로운 꿈이다. 그것만으로 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