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 글로 남기다

從心, 隨心 글쓰기

by 염진용

마음 따라 기분 따라 음악 글 쓰기


음악을 감상하고 어떻게 글로 남기는 것이 좋은 가를 한번 고민해 봅니다. 노래를 들을 때 그 맥락을 파악하며 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때그때의 감정에 맡겨가며 들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이도 정답이 없는 듯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노래를 들을 때 뮤지션, 장르, 앨범 정보, 가사 등을 분석하시나요?

듣기 전이됐든 후가 됐든...


그냥 흘려듣다


마트에서, 카페에서, 편집숍에서, 백화점에서 아님 택시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그냥 듣습니다. 아직도 리어카는 아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그냥 듣습니다.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 그때 서야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누군지, 어떤 장르와 스타일인지 그리고 가사를 분석하고 따라 불러 보기도 합니다.


이를 글로 표현할 때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 이를 글로 쓰기 위해서 갖가지 사실들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 '듣는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 포지션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음악의 감상 시간은 3분 남짓 하여 빠르게 흘러지나 갑니다. 분석하고 듣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이를 글로 남기는 위해서는 집중하여 듣고 써야 하니까요!


문학 감상의 글과 영화 평론의 글과는 다른 것이다


이론적 틀에 넣고 해석하자니 딱딱하고 읽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음반을 구매하기 위하여 음악 잡지의 글이라도 읽어 보았는데-한정된 예산 때문에-하지만 이제는 핸드폰에서 30초만 들어보고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음악을 듣고 글로 남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틀에 갇힌 맥락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유로운 느낌을 예술에 부여한 평론 방식이 '인상 비평'입니다. 대부분의 대중음악에 관련한 글들이 이 방법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접근하는 듯합니다.


대중음악 평론 글들을 읽어 보면 별점을 매기기부터 시작하여 시대적 상황, 뮤지션의 배경 알기, 장르 분석, 화성, 악기 사용 등등 객관적인 면과 주관적인 면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상 비평'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학 작품이나 영화에 관한 글과의 비교해 보면 음악에 관한 글의 위치가 더 분명하다


문학 작품과 영화 같은 경우는 서점과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주로 선택되고 소비자의 제한된 예산에 맞게 골라야 하므로 아직은 평론가의 식견과 별점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관적 판단보다는 객관적인 면에서 아직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어떠한가요?


하지만 음악은 소비자의 선택이 핸드폰 속의 음원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굳이 서점이나 영화관처럼 한정된 공간으로 선택하기 위하여 들어가 필요가 없습니다. 객관적 평에 기댄 선택 보단 소비자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스트리밍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주관적 판단이 크게 영향을 미칠 뿐인 것이죠.

'음악 감상과 글쓰기는 주관적인 면이 강하다'가 저의 마지막 말입니다. 저 또한 이 틀에서 크게는 벗어날 수는 없을 듯하다는 겁니다. <마음 가는 대로 글쓰기, 從心 글쓰기, 隨心 글쓰기>라 명합니다.